
경기도는 중소 제조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 제조 현장 실증 기반 '피지컬AI 랩'을 가동한다고 22일 밝혔다.
실물 로봇과 설비에 탑재되는 피지컬AI 기술을 실제 공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시험·검증할 수 있는 상설 테스트베드를 도 차원에서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경기도는 지난 19일 성남 센터엠 지식산업센터에서 '경기 피지컬AI 랩'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피지컬AI 랩은 중소 제조기업이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실제 제조 환경에서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만든 실증 거점이다. 실험 설비 부족, 초기 도입 비용 부담 등으로 AI 전환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험실에는 산업용 로봇팔, 자율이동로봇(AMR), 3차원(3D) 이동형 셔틀 등이 구축돼 있다. 입주기업은 이 장비를 활용해 공정 테스트와 데이터 수집, AI 기반 자동화 적용 가능성을 무료로 실증할 수 있다.
피지컬AI 랩에는 총 6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며, 기업당 최대 3년간 사용할 수 있다. 도는 향후 3년 동안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1000억원, 고용 150명, 특허 출원·등록을 포함한 기술개발 성과 50건을 목표로 제시했다. 입주기업 외 멤버십 기업에도 실증 인프라를 개방해 피지컬AI 기술 확산을 돕는다.
성남 거점은 경기도가 조성 중인 AI 클러스터 6개 거점(판교·성남·부천·시흥·하남·의정부) 가운데 첫 번째다. 도는 거점 간 네트워크와 국내외 연구기관·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도내 AI·로봇 기업 공동 실증·협력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개소식 뒤 열린 '피지컬AI 활성화 기업 간담회'에서는 AI·로봇 기반 제조 혁신 전략, 테스트베드 고도화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 기업은 공정 데이터 부족, 현장 특화 모델 개발 환경, 실증 설비 확충 필요 등을 건의했다.
경기도는 피지컬AI 랩을 시작으로 도 전역을 피지컬AI 실증·확산 허브로 조성하고, 제조 분야를 넘어 재난 안전과 생활 돌봄 분야까지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고영인 도 경제부지사는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과 설비로 확장되는 피지컬AI 전환의 '골든타임'에 국내 최초 제조 현장 실증 기반을 마련한 것은 의미 있는 출발”이라며 “경기 피지컬AI 랩을 중심으로 현장 맞춤형 실증과 단계적 확산을 통해 도내 제조업의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