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트]여드름 대항마, 카테킨](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18/news-p.v1.20251218.26c468b2e98d4f72b0e2bada3503e732_P1.png)
여드름은 더 이상 피지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피부과와 화장품 업계는 여드름을 '염증성 반응'으로 해석한다. 피지가 많아지는 순간보다 그 과정에서 염증이 어떻게 시작되고 증폭되는지가 관건이라는 인식이다. 이 변화 속에서 한동안 항산화 성분으로만 불리던 카테킨이 항염·여드름 케어 성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테킨은 녹차에 풍부한 폴리페놀 계열 성분으로, 에피갈로카테킨갈레이트(EGCg)를 핵심으로 한다. 자외선과 외부 자극으로 늘어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기능이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 피부에서의 역할은 그보다 직접적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전사 인자의 활성화를 차단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낮추고, 여드름성 붉은기와 자극 반응을 완화한다. 동시에 여드름균 증식을 억제해 트러블이 커지는 흐름 자체를 늦춘다.
여드름을 염증 질환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성분 선택의 기준도 바꿨다. 즉각적인 진정감이나 사용감보다, 피부 속에서 염증 반응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병풀, 어성초에 이어 카테킨이 다시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극을 덮는 방식이 아니라, 염증이 확산되는 경로를 차단하는 성분이라는 점에서다.
피지 조절 역시 염증과 분리되지 않는다. 카테킨은 피지선에서 피지를 생성하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과다 분비를 줄인다. 피지가 줄어들면 모공은 자연스럽게 조여지고, 염증성 여드름이 반복되는 환경도 완화된다. 번들거림을 잡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조건 자체를 낮추는 방식이다.
최근 카테킨 제품이 쿨링 설계와 함께 제안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피부 열감은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는 변수다. 항염 작용에 쿨링 요소를 더하면 열로 달아오른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고, 효과를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피부 온도가 낮을수록 베이스 메이크업의 밀착과 지속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연결 고리도 만들어진다.
아누아의 8 히알루론산 카테킨 카밍패드, 8 히알루론산 카테킨 쿨 슬림 마스크 등은 올해 누적 20만 개 이상 판매되며 항염·여드름 케어 성분으로서 카테킨의 존재감을 다시금 보여줬다.
여드름 케어의 목표는 덜 번들거리는 피부가 아니라, 염증이 시작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다. 항산화의 그늘에 가려졌던 카테킨의 염증 완화 효과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