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中企 10곳 중 7곳 “내년 수출 증가”…중국 저가공세는 최대 변수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새해 수출 실적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저가공세 심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수출 중소기업 1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를 통해 이같은 새해 중기 수출 동향을 내다봤다.

조사 결과, 2026년 수출이 2025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8.6%로,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31.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특히 화장품(86.4%)과 의료·바이오(86.1%) 분야 수출 기업의 전망이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를 예상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신제품 출시 및 품질 개선 등 제품 경쟁력 상승'이 47.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출시장 다변화(29.8%)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21.6%) 등이 뒤를 이었다.

2025년 대비 2026년 수출 실적 변화 〈출처:중소기업중앙회〉
2025년 대비 2026년 수출 실적 변화 〈출처:중소기업중앙회〉

반면, 수출 감소를 전망한 중소기업의 49.3%(복수응답)는 주요 애로 요인으로 '중국의 저가공세 심화'를 꼽았다. 이 밖에도 △환율 변동성 확대(44.6%) △원부자재 가격 급등(37.0%) △미국·EU 관세정책 불확실성(35.0%) 등이 수출 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수출 실적이 감소할 경우의 대응 방안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28.2%) △품질 개선 또는 신상품 출시(23.0%) △인력·원가 등 생산비용 절감(21.8%) 등이 주요 전략으로 나타났다.

수출 중소기업이 새롭게 진출하거나 확대하고 싶은 시장(1·2·3순위 기준)은 관세 정책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21.0%)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유럽(15.2%), 일본(10.6%), 중국(10.6%)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중점 과제로는 '수출바우처 사업 지원 확대'(53.5%)에 대한 수요가 가장 컸다. 이어 △중국 저가공세 대응 체계 구축(35.8%) △미국·EU 관세 대응을 위한 외교 강화(35.1%) △해외 전시회 참여 지원 확대(31.5%) △해외 인증·규제 대응 지원(2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는 생산비·물류비·관세·리드타임 등 총원가 절감 역량이 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원가 절감 지원과 중국 저가공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