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335년' 엘살바도르, 최악의 갱단에 수백년 징역 선고

133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엘살바도르 MS-13 조직원. 사진=엘살바도르 검찰총장실 엑스 캡처
133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엘살바도르 MS-13 조직원. 사진=엘살바도르 검찰총장실 엑스 캡처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악명 높은 갱단 마라 살바트루차(MS-13) 조직원에게 수백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검찰총장실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2건의 살인과 42건의 실종 등 범죄와 연루돼 총 169명에게 피해를 입힌 MS-13 조직원 248명에게 최대 1335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는 '모범적인 판결'을 내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가장 많은 형량을 받은 피고인은 마빈 아벨 에르난데스 팔라시오스로, 133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외 10명에게도 463년~958년 사이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수백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엘살바도르 MS-13 조직원. 사진=엘살바도르 검찰총장실 엑스 캡처
수백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엘살바도르 MS-13 조직원. 사진=엘살바도르 검찰총장실 엑스 캡처

당국은 이들이 2014년~2022년 사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12월 발생한 남매 실종 및 살인사건, 2021년 10월 발생한 축구 선수 클라우디아 히메나 그라나도스 실종 및 살인사건 등이 거론됐다.

이번 대규모 판결은 2022년 3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갱단 소탕을 선포한데 따른 것이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엘살바도르에서는 영장 없이 체포가 가능 해졌다.

갱단 소탕 작전으로 엘살바도르 살인 사건 발생률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가 비상사태로 9만 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약 8000명이 무죄 판결을 받아 석방됐다. 다만 체포 과정에서 보안군의 인권 유린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번 조치의 타깃이 된 MS-13은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을 피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민 온 이들이 결성한 범죄 조직이다. 이후 과테말라와 온두라스로 세력을 확장, 중미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거대 범죄 조직이 됐다.

MS-13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과 조직원들이 미국으로 향하자, 올해 초 미국은 MS-13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MS-13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악랄하고 최악인 갱단”이라며 “사악한 집단이다. 그들은 병들고 정신이 나갔다”고 비난했다.

MS-13은 또 다른 갱단 바리오 18과 함께 지난 30년 동안 약 20만명의 사망과 연루된 것으로 추측된다. 두 갱단이 엘살바도르 국토 약 80%를 장악하면서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국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