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불황 직격탄…가구업계 '역성장' 현실화

〈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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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실적 둔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기업간거래(B2B)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연말에는 대규모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판촉으로 버티기에 나섰지만, 실적 방어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업계는 내년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업계 1·2위를 다투는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은 올해 매출 1조8235억원으로 가구업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3년 연속 매출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매출 1조50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2년 전인 2023년(1조5857억원)과 비교해도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까사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신세계 IR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출은 1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1억원으로, 흑자 달성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 부담이 커졌다.

가구업계 부진이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한 점이 꼽힌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3분기 누적 기준 현대리바트의 B2B 가구 및 B2B 사업 부문 매출은 각각 4010억원, 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구업계는 매장 리뉴얼과 신규 점포 확대 등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 B2C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매장인 논현점과 센텀점을 리뉴얼해 오픈하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신세계까사는 내년 마테라소 매장을 올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하는 등 브랜드 육성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 침체와 건설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데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가구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년에도 건설·부동산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감안해 불황 장기화에 대비한 사업계획을 세우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