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와 기대수명 연장에 따른 시니어 교육 시장이 확대된다. 다양한 교육 분야 중 중장년층의 '지갑'을 여는 교육은 크게 자격증과 기술 두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테크 및 교육기업도 중장년층 잡기에 적극 나섰다.
자격증은 가장 효과적으로 재취업과 이·전직이 가능하게 하는 수단 중 하나다. 에듀윌은 관리소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주택관리사와 창업·투자를 위한 공인중개사를 자격증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았다. 에듀윌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40·50대 이상 중장년층이 가장 적극 투자하는 분야는 주택관리사와 공인중개사다. 모두 법적으로 정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분야라 '평생 직업'이 가능하다.
에듀윌 자격증 과정은 수험 과정과 현장 실무를 위한 실무 사관학교 과정으로 나뉜다. 주택관리사의 경우 자격증 취득자 대상으로 '취업 캠프'를 운영한다. 공인중개사는 자격증을 취득한 초보 공인중개사 대상 창업 CEO 과정을 운영해 실제 공인중개사무소 운영 시 필요한 노하우도 전달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50대 직장인이 주택관리사 수석 합격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중장년의 은퇴 이후를 위한 자격증 취득이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인다”며 “과거에는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았다면 최근에는 난도 높은 전문 자격증에 도전하는 추세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듀플러스]확대되는 시니어 교육 시장…시니어 '지갑' 어느 교육에서 열리나 봤더니](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3/news-p.v1.20251223.0661400ac129433ab6be3d252616f639_P1.png)
노인 돌봄도 고령화에 따라 수요가 폭증하는 분야다. 전통적인 학령기 학생 대상으로 학습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대교는 대교뉴이프를 통해 고령화를 겨냥한 자격증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대교뉴이프의 뉴이프캠퍼스는 요양보호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시니어 특화 민간자격과정 등 국가 자격증부터 민간 자격증까지 시니어 전문 교육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대교는 전국에서 데이케어센터와 방문요양센터, 교육기관도 운영해 자격증 취득과 취업까지 연계하고 있다. 원격평생교육원을 통해 운영되는 사회복지사·평생교육사 과정은 주간보호센터, 방문요양센터, 평생교육기관 등 실제 채용 요건에 해당되는 자격이다. 중장년·시니어 세대의 전직과 재취업을 제도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경로로 활용한다.
대교뉴이프 관계자는 “앞으로도 센터 및 교육기관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역별 시니어 수요에 맞춘 교육·돌봄·인지케어 기능을 결합한 복합형 서비스 모델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 양성과 교육 과정도 함께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도 시니어 교육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데이원컴퍼니 패스트캠퍼스는 중장년층만을 위한 전용 교육 콘텐츠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지만, '블루칼라' 기술 교육 콘텐츠에 50·60대 수강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패스트캠퍼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플라워 △용접 △공구 활용 등 7개 실무 기술 중심 블루칼라 교육 콘텐츠를 확대하고 올해는 △청소 창업 △화훼장식 △케이크 디자인 등 14개 과정을 추가 개설해 총 21개 과정을 운영한다. 해당 콘텐츠를 단기간 내 실무 기술을 습득해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재취업이나 이·전직 등 생계형 교육을 찾는 중장년층에게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패스트캠퍼스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 블루칼라 교육 콘텐츠 상세 페이지 조회 연령대는 45~54세가 27.6%로 가장 높았으며, 55~64세 비중도 19.3%로 전체 평균 대비 약 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패스트캠퍼스 관계자는 “블루칼라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중장년층의 유입과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재취업이나 이·전직을 목표로 한 실질적 학습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