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바이저시스템즈는 올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AI실증지원센터 지원을 통해 '자갈치시장 AI 안내로봇'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금융 분야에서 축적한 '하이버프(HIGHBUFF) AI'의 데이터 분석 및 실시간 처리 기술력을 안내로봇 응답 시스템에 적용한 첫 사례로 블루바이저시스템즈가 AI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하이버프 AI는 국내 금융권 수익률 평가와 뉴욕 패밀리오피스 챌린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로봇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던 블루바이저시스템즈는 하이버프 AI 엔진 기술 보유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로봇 하드웨어 구매 비용과 공공시설 대상 실증 레퍼런스 확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안고 있었다.
황용국 블루바이저시스템즈 대표는 부산시설공단과 협약을 맺고 자갈치시장 디지털 전환 및 외국인 관광객 언어장벽 해소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던 중 부산AI실증지원센터의 AI 기업 사업화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황 대표는“자갈치시장 AI 안내로봇의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기술력 검증, 공신력 있는 레퍼런스 확보, 후속사업 선정 등 사업 확장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안내로봇은 많았지만 잠시 호기심을 끄는 역할에 그치고 막상 현장에서 활용도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블루바이저시스템즈는 이를 고려해 자갈치시장 AI 안내로봇 기획 과정에서부터 일회성 재미 유발을 넘어 실질적인 운영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에 착수했다.
현장 상황 변화에 즉각 대응 가능하도록 자율 운영체계를 구축한 것도 그 일환이다. 웹 기반 관리자 페이지로 수요처가 개발사 도움 없이 원할 때마다 콘텐츠를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상시 노출하는 홍보 콘텐츠도 시의성 있게 적용 가능하다.
안내로봇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국어로 정보를 제공한다. 공인기관(KTC) 인증을 통해 질의응답 3초 이내, 음성인식 정확도 90% 이상을 입증했다. 시장에 특화된 위치, 상점, 특산물, 이용방법 등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이를 위해 정해진 문장에 대응해 답변을 단순히 출력하는 게 아니라 도메인 특화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질의에 응답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했다. 현장 실증에서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언어장벽 없이 시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부산시설공단도 실증 결과에 만족을 드러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지원사업을 통해 블루바이저시스템즈는 올해 2건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산학협력,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공동연구, 업무협약(MOU) 체결 2건의 성과를 거뒀다. GITEX 두바이 박람회 참가로 해외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향후 AI 안내로봇의 지원 언어를 확대하고 실시간 정보 연동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역 관광기관과 연계한 통합 관광 안내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황 대표는 “자갈치시장 실증을 바탕으로 AI 안내로봇 사업을 국내외로 확장하고 기존의 AI 투자 플랫폼, AI 면접 플랫폼과 함께 종합 AI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