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유럽 물류 심장부 '네덜란드'에 깃발 꽂았다…“K-뷰티 유럽 공략 전초기지”

(왼쪽 네번째부터)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사장을 비롯한 한진 경영진이 지난 15일 한진 유럽 풀필먼트센터 개소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사장을 비롯한 한진 경영진이 지난 15일 한진 유럽 풀필먼트센터 개소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럽 풀필먼트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진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현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유럽 시장 내 서비스 확대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번 유럽 풀필먼트 센터 구축은 최근 미국 시장 포화와 규제 강화로 인해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K-브랜드'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유럽 시장은 지난 3년간 연평균 27%의 성장세를 보이며 K-뷰티 핵심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진의 신규 센터는 유럽 물류 요충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해 있다. 스키폴 공항에서 10분, 로테르담 항구에서 1시간 거리에 불과해 항공과 해상을 잇는 복합 물류 연계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센터는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물류를 동시에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거점'으로 운영된다. 현지 유통망 납품을 위한 대규모 B2B 화물 보관은 물론, B2C 방식의 현지 직배송 상품까지 상시 관리·처리가 가능한 최적의 규모를 갖췄다.

한진은 이번 거점을 통해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K-브랜드에게 차별화된 '종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틱톡,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과 현지 오프라인 채널의 까다로운 입고 기준에 맞춘 포장·라벨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자사몰 주문 관리 등 세밀한 B2C 물류를 수행하며 유럽 전역에 걸친 라스트마일(Last-mile) 서비스도 연결한다.

유럽 진출의 최대 장벽으로 꼽히는 복잡한 통관과 부가세 문제 해결도 적극 지원한다. 한진은 현지 법인 설립부터 세무 신고, 현지 규제 대응까지 아우르는 부가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가 본업인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한진은 센터 오픈 초기 운영 안정화와 풀필먼트 기능 고도화에 주력한 뒤 향후 한국행 항공 포워딩, 대서양 항로 사업 등 연계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거점과 LA, 인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등 한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잇는 유기적인 물류망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한진 관계자는 “과거 바이어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 방식과 달리, 최근에는 브랜드가 직접 현지에 진출해 판매하는 방식이 늘면서 현지 풀필먼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암스테르담 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닌 K-브랜드의 유럽 시장 성공을 돕는 핵심 솔루션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