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美 공장 인수에…증권가 긍정적 전망 잇달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하는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하는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생산시설을 확보하자, 증권가가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미국 생물보안법 발효와 맞물려 현지 생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제약사 수주가 기대되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 소식을 발표한 22일,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 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10% 상향했다. 이번 미국 공장 인수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수주 경쟁력 강화, 수주 총액 확대 등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서근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현지 직접 생산 유도 정책 기조 속에 신규 증설이 아닌 인수 방식을 택하며 즉시 가동 가능한 6만리터의 생산능력과 숙련 인력을 확보했다”면서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시 반사 수혜에 따른 매출 성장과 인천 송도 5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비중 감소로 이익률은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한 미국 생물보안법 공식 발효도 호재로 분석했다. 이번 법안 발효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고 이원화된 생산시설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체 공급자로 부각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방부 고위 인사가 우시앱텍 등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생물보안법 적용을 요구한 상황”이라면서 “실제로 내년 1월부터 포함될 경우 글로벌 수주 물량의 비중국 CDMO 이전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 축 성장 전략을 펼친다. 회사는 GSK 메릴랜드 공장에서 생산하던 기존 제품 계약을 승계하며, 대규모 위탁생산(CMO)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생산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중장기 수요와 가동 상황을 고려해 생산능력 확대 등 추가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