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인력 규모를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관 리뉴얼과 리모델링을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비용 절감 기조가 인력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브가이즈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까지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에 투입될 것으로 거론되면서, '투자-긴축' 병행 전략이 도약의 발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국민연금공단 사업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기준 한화갤러리아와 자회사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의 고용자 수는 각각 719명, 208명으로 총 927명이었다. 이는 갤러리아가 인적분할된 2023년 3월(총 1074명·847명+227명) 대비 약 14%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11월(총 1004명·784명+220명)과 비교하면 약 8% 줄었다.
한화갤러리아의 인력 감소세가 이어진 배경에는 본업 부진과 비용 절감 기조가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까지 갤러리아백화점 5개 점포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하며 외형이 지속적으로 축소된 데다, 현금 확보에 무게를 두면서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해석이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본업 부진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명품관 리뉴얼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약 1년간 웨스트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해 명품관을 리모델링한다.
이를 위해 한화갤러리아는 현재 현금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 지분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약 600~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김 부사장도 직속으로 인수합병(M&A) 조직이 신설되면서 신사업을 위한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김 부사장은 급식업체 아워홈과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등을 인수했다. 이후 휘닉스 중앙 인수도 추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의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 속에서, 파이브가이즈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현금이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에 집중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투자-긴축' 병행 전략의 성패가 김동선 부사장 체제 갤러리아의 재도약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고용규모가 줄어든 것은) 자회사 전배 및 정년 퇴직 등 자연 감소 영향이며 자회사를 전체를 포함하면 인력은 증가 추세”라며 “향후 서울 명품관 재건축 추진 등 백화점 본업 경쟁력을 강화 하는 동시에 자체 브랜드 개발을 포함해 F&B 부문 사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