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추론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과 라이선스…CEO도 영입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설계 스타트업 '그록'과 기술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그록은 AI 추론 기술에 특화된 회사로, 이에 앞서 엔비디아가 그록을 200억달러(약 29조원)에 인수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록은 24일(미 현지시간) 뉴스룸을 통해 AI 추론을 가속화를 위해 엔비디아와 비독점 기술 라이선스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록은 “계약은 고성능, 저비용 추론 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라는 공동 목표를 반영한다”며 “그록 창업자인 조너선 로스와 서니 마드라 사장, 다른 팀원들이 엔비디아에 합류해 라이선스 기술 발전과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록 설립자이자 CEO인 조너선 로스는 구글 텐서프로세서(TPU) 핵심 설계자이기도 하다.

그록은 이어 “회사는 독립 기업으로 계속 운영되며 사이먼 에드워즈가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게 된다”며 “그록 클라우드 사업은 차질 없이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록은 계약 금액 등 구체적인 재무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록은 2016년 설립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대규모 언어모델 추론 작업 속도를 높이는 AI 반도체 칩 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 9월 기준 69억달러 기업 가치를 평가 받으며 7억5000만달러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그록 공식 발표 전 미 경제매체 CNBC는 엔비디아가 그록을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록 자금 조달을 주도한 알렉스 데이비스 디스럽티브 CEO를 인용한 CNBC는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 거래라고 전했다. 기존 엔비디아 최대 인수합병(M&A)은 2019년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를 69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CNBC는 자체 입수한 엔비디아 사내 공유 이메일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번 계약을 통해 엔비디아 역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황 CEO는 “우리는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고 그록 지식재산권을 라이선스하지만, 그록이라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