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전환 국면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자료:롯데케미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8/news-p.v1.20251228.2e9d4505551e4ad0b8a6760e1456d935_P2.jpg)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 NCC 설비 통합·감축 추진과 함께 고부가 및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 율촌에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설립하고 올해 10월부터 일부라인의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새해 하반기에 준공되는 연간 총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공장으로 모빌리티, IT 등 주요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한다. 향후 기술력 기반의 고부가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Super EP) 제품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사전에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전지소재 사업은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하이엔드 동박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및 ESS, 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려 글로벌 시장의 수요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기술중심의 제품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합작사인 '롯데SK에너루트'를 통해 올해 6월부터 20㎿규모의 첫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새해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누적 80㎿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도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를 통해 국내 최대규모인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고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수소 생산·유통·활용 분야의 기술력 확보와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전지소재, 수소에너지사업 확대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하고 있다. 일본 도쿠야마 기업과 합작 운영 중인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 '한덕화학'의 생산 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TMAH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현상(Develop)하는 공정의 핵심소재다.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소재, 친환경 사업으로의 구조개편과 더불어 재무 건전성 제고도 지속 추진 중이다. 미국 LCLA 및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고,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회사 LUSR를 청산하는 등 지난해부터 국내외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약 1조 7000억 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재편 이행에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며, 나아가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