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기업 소프트웨어융합연구소(대표 박철구)는 비접촉 생체정보 측정 기술과 딥러닝 기반 분석 엔진을 결합한 환자·만성질환 돌봄 차세대 통합 관리 솔루션 'EDL 1004'를 공식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EDL 1004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의료기기 인·허가를 획득하며 안전성과 유효성, 시스템 성능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 의료기관, 요양시설, 지방자치단체 돌봄사업 등 다양한 의료·공공 분야에 즉시 적용 가능한 상용 단계에 진입했다.
EDL 1004의 핵심 기술은 심탄도(BCG) 기반 비접촉 생체정보 측정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는 별도의 기기 착용이나 전극 부착 없이 침대·의자·매트 등 일상적인 생활환경과의 자연스러운 접촉만으로 △심박수(HR) △호흡수(RR) △심박변이도(HRV) △심박출량(SV) △수면 단계 등 주요 생체 지표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는 딥러닝(DNN) 기반 AI 엔진으로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이상 징후 탐지 및 위험도 예측에 활용한다.
소프트웨어융합연구소는 EDL 1004를 만성질환자 관리 및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에 특화해 고도화했다. AI 분석 엔진은 고혈압·심부전·당뇨·수면장애 등 장기 관리가 필요한 질환자의 생체 데이터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한다. 질환 악화 가능성 사전 예측, 원격 모니터링 기반 진료 지원,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리포트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의 사후 진단 중심 의료 체계를 예측·예방 중심의 정밀의료로 확장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평가한다.
이 제품은 의료 영역을 넘어, 독거노인 및 1인 가구 증가로 대두되는 고독사 예방 시스템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크다. 일정 시간 동안 생체 신호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보호자, 지자체, 돌봄센터, 응급 대응 기관에 즉시 알림을 전송함으로써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 예방형 돌봄 체계 구축을 가능케 한다.
소프트웨어융합연구소는 지난 5월 '2025 중국 의료기기·헬스케어 수출 GP 상담회'에 참가해 EDL 1004에 대해 샹위메디컬 등 현지 기업들로부터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새해에는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현지 의료기기 시험·인증을 거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철구 대표는 “EDL 1004의 의료기기 인허가는 기술 상용화를 넘어 의료 현장과 공공 돌봄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며 “환자가 편안히 휴식하는 동안에도 AI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위기 이전에 먼저 알려주는 '보이지 않는 케어 기술'이 의료와 돌봄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EDL 1004를 중심으로 의료기관, 요양·돌봄기관, 지자체 스마트케어 사업, 보험사 건강관리 프로그램, 스마트홈·스마트시티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바이탈 사인 모니터링 시장은 2023년 약 92억 달러에서 2030년 174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비접촉 AI 기반 원격 생체정보 모니터링 분야는 고령화 가속, 만성질환자 증가, 비대면 의료 제도화에 힘입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