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국비 10조 시대 열고 AI 산업 본격 시동…의료·제조 전반에 적용 확대

강원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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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가 2026년 도정 사상 처음으로 국비 10조원 시대를 연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 분야에서만 11개 사업, 국비 302억원을 확보하며 미래산업 육성에 본격 착수했다. 총사업비 2605억원 규모의 AI사업이 추진되며 특히 신규 5개 사업(국비 155억원)이 포함돼 AI 기반 산업전환의 실행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김광래 강원 경제부지사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원도는 이번 예산 반영을 계기로 의료·제조 등 지역 주력산업 전반에 AI 기술 적용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창출하는 현장형 AI 전환이 핵심 방향이다.

분야별로는 디지털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국비 196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강원이 그동안 구축해 온 정밀의료 빅데이터와 의료 인프라를 토대로 AI 융합을 지속 추진해 온 성과로 향후 의료 AI 실증을 통한 진단·예측·관리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의료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실증 기반이 확대되며 의료 AI 산업의 상용화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 분야에서도 변화가 본격화된다. 도는 지역 산업의 기반인 제조 현장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국비 92억원을 신규 확보했다. 중소 제조업 생산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품질 관리, 공정 최적화, 생산성 향상을 추진함으로써 제조 경쟁력과 산업 체질 개선을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강원도는 이와 함께 강원형 AI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춰 △AI 기술개발 △실증 △사업화 △확산으로 이어지는 연계 구조를 구축 중이며 이를 토대로 향후 대형 AI 국가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획과 준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광래 강원 경제부지사는 “AI를 강원 특화산업에 우선 적용하고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해 나가는 것이 강원형 AI 전략의 핵심”이라며 “이번 국비 확보를 계기로 강원을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실행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