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서울 주요 여대 재정 격차 뚜렷…덕성·동덕 '상위', 숙명·서울여대 '하위'

(사진=에듀플러스가 챗GPT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사진=에듀플러스가 챗GPT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서울 주요 여자대학 간 재정 격차가 수익용 기본재산 지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덕성여대와 동덕여대가 법정 기준을 크게 웃도는 확보율을 기록했지만, 숙명여대와 서울여대는 확보율이 20%에도 못 미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에듀플러스가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2025년 수익용 기본재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주요 여대 간 재정 기반의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용 기본재산은 학교법인이 학교를 설치·운영하기 위해 법인이 가지고 있는 토지, 건물, 유가증권, 신탁예금 등 기타 재산을 의미한다. 법령상 대학은 연간 운영수익 총액에 해당하는 가액만큼의 재산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얼마나 충족했는지 나타낸 지표가 '확보율'이며 이는 대학 재정의 기초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서울 주요 여대 중 가장 높은 확보율을 기록한 곳은 덕성여대다. 덕성여대는 확보 기준액 대비 565.1%에 달하는 확보율로 서울 주요 여대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법정 기준보다 5배 이상의 수익용 기본재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덕성여대의 수익용 기본재산 보유액은 약 2848억원이다.

덕성여대 법인 관계자는 “수익용 기본재산은 부동산과 예금 등 다각화된 자산으로 운영되는데 부동산 비중이 큰 편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예금 이자 등도 큰 역할을 한다”며 “교육용 재산은 대학이 관리하고, 수익용 재산은 법인이 관리하는 이원화 체제로 수익용 기본재산은 수익의 80%를 법인 산하 교육기관으로 환원하는 전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보유액 2013억원으로 절대 규모는 컸지만, 확보율은 84.9% 수준에 머물렀다. 동덕여대는 2025년 보유액이 1282억원으로 늘어나며 확보율 194.1%를 기록해 전년 대비 40% 이상 여대 중 가장 높은 확보율 상승률을 보였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 수익효율을 높이기 위한 학교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가 나타났다”며 “교육 시설 개선, 장학금 등 다양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재투자할 계획이다”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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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위권 수치를 보인 대학은 숙명여대와 서울여대다. 숙명여대는 수익용 기본재산 보유액이 약 144억원에 그치며, 주요 여대 가운데 확보율이 가장 낮은 12.7%를 기록했다. 서울여대 역시 보유액이 약 103억원에 불과해 확보율은 17.2%에 머물렀다.

한편 수익용 기본재산 기반이 취약하면 등록금 의존도가 심화해 수익용 기본재산 격차는 중장기 대학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은 부동산 상승으로 공시지가가 상승하거나 주식시장 호황이나 금리에 따라 바뀌는데 확보율이 높다는 것은 법인이 안정적인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법인의 재정 자생력이 학생을 위한 교육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수익용 기본재산이 부족하면 등록금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는 시설 개선이나 연구 투자에 장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교육·연구 경쟁력 확보에 구조적인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