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2026 산학협력 지형도]“대학 서열, 바뀌고 있다…기술이전·창업 데이터로 본 산학협력 '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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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증명하는 가치인 산학협력에 의해 재편된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외부 변수에 매몰되기보다, 연구 성과와 기술을 자산화해 재정을 강화하고 교육과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대학 생존의 핵심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에듀플러스는 2026년을 맞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등 공시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대학의 산학협력 경쟁력 지형도를 분석했다. △기술지주회사 매출액 △기술이전 건수 △기술이전 기술료 △기술이전계약 건당 기술료 △학생 창업 기업 수 △교원 창업 기업 수 등 6개 핵심 지표를 통해 대한민국 대학의 새로운 서열과 산학협력 구조 변화를 살펴봤다.

◇기술지주회사 매출 서울대, KAIST 양강 체제 한양대 급성장

2025년 기술지주회사 매출은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양강' 체제 속에서 한양대의 '돌풍'으로 압축된다. 2025년 대학 기술지주회사 운영 현황 분석 결과, 서울대와 KAIST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한양대 기술지주가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1위는 서울대 기술지주(67억1118만원), KAIST 미래과학기술지주(31억4568만원), 포항공대(26억8095만원), KAIST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23억2363만원), 한양대 기술지주(21억5042만원), 전남대 기술지주(15억8767만원), 고려대 기술지주(14억5354만원),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14억4343만원), 남부대 광주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10억9003만원), 연세대 기술지주(9억9100만원)가 10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한양대 기술지주의 기록적인 성장세다. 한양대는 전년 매출액 6억 7638만원으로 10위권 밖이었지만 올해 21억 5042만 원으로 5위로 올랐다. 또한 서울대와 KAIST, 포항공대 등이 2024년도와 유사하게 굳건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기술이전센터 관계자는 “기술지주회사 매출은 일회성 요인에 따라 연도별 변동 폭이 큰 지표”라며 “단기 성과로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 차원의 전략적 투자와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지속적인 비즈니스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학 기술이전 건수 1위 '충북대' 경남대·금오공대 '성장세', 기술료·건당 기술료 1위 세종대

2024년 기준 주요 대학별 기술이전 건수는 충북대가 237건을 기록하며 전국 대학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이어 전남대(203건), 경북대(158건), 원광대(157건), 충남대(146건), 국립부경대(140건), 강원대(135건), 경상국립대(109건), 경남대(107건), 부산대(102건)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립금오공대(99건)부터 제주대(75건), 전북대(75건)까지 총 20개 대학이 상위권에 올랐다.

기술이전 건수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경남권 대학의 성장세다. 특히 경남대는 전년(63건) 대비 44건이 증가한 107건을 기록하며 전체 9위에 올랐다. 국립금오공대는 전년 대비 45.6% 급증한 99건을 기록해 11위에 랭크됐다.

대학 기술이전 건수 상위 20개교 가운데 13곳을 국립대가 차지하며 '국립대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 사업과 '지역혁신플랫폼(RIS)' 등 지속적으로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재원과 전담 인력, 인프라 지원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년 대학별 기술이전 기술료 수입은 세종대가 성장세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1위 세종대(173억6792만원)에 이어 경희대(97억366만원), KAIST(81억8031만원)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서울대(64억6157만원), 5위는 성균관대(43억145만원)에 이어 한양대(41억9626만원), 연세대(40억8592만원), 고려대(36억5487만원)가 뒤를 이었다. 국립대인 충북대(31억2020만원)와 경북대(30억928만원)는 각 9위와 10위에 랭크됐다.

전년도인 2023년 기술료 현황과 비교하면 광운대, 한양대 ERICA, 숙명여대, 전북대는 2024년 들어 새롭게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기술이전 건수 상위 10개 대학 대다수가 국립대였던 것과 달리, 기술료 상위권은 2023년 결과와 비교해 주요 사립대가 중심을 이루는 구조가 이어졌다.

홍서경 세종대 기술이전센터장은 “기술료는 시장에서 기술이 실제로 얼마의 가치를 인정받았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대형 계약이 전체 기술료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있어 대학 간 성과 격차와 순위 변동이 연도별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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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의 양보다 한 건당 기술이 얼마나 높은 시장 가치를 인정받았는지 알 수 있는 질적 지표인 건당 기술료 역시 세종대가 2억756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KAIST(1억6039만원), 경희대(1억2767만원), 부산가톨릭대(1억785만원), 서울대(9364만원), 성균관대(8602만원), 한국항공대(8360만원), 한국외대(7997만원), 한양대(6455만원), 연세대(5306만원), 광운대(5068만원), 고려대(4939만원), 한양대 ERICA(4405만원), 아주대(4309만원), 포항공대(4026만원), 광주과학기술원(3975만원), 숭실대(3464만원), 국민대(3438만원), 숙명여대(3366만원), 한국방송통신대(331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홍서경 세종대 기술이전센터장은 “경상기술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꾸준히 구축해온 점이 기술료 지표 상위권 유지의 핵심”이라며 “상용화 이후에도 기술료가 누적되며 건당 기술료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학생창업, '많이'보다 '팔 수 있느냐'… 건수와 매출의 간극 여전

대학 학생창업 수는 전년 대비 상위권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3년 상위 20위 대학 가운데 15곳이 2024년에도 상위 20위권을 유지했다.

2024년 학생창업기업 수 기준 상위 20위를 살펴보면, 건국대와 연세대가 각각 79개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천대(76개), 한양대(72개), 중앙대(66개), 영남대(58개), 고려대(57개), 성균관대(56개), 가천대(52개), 서울대(49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동국대(41개), 한양대 ERICA(38개), 한성대(38개), 이화여대(37개), 한국공학대(37개), 서울과기대(35개), 인제대(32개), 건국대 글로컬(31개), 인하대(30개), 동국대 WISE(29개) 순이었다.

2023년 20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경희대, 한국외대, 계명대, 중원대, 국립공주대 등이 밀려난 자리를 이화여대, 서울과기대, 한국공학대, 인하대, 동국대 WISE(29개) 등이 새롭게 꿰찼다.

한양대 ERICA(38개), 건국대 글로컬(31개), 동국대 WISE(29개) 등 본교와 떨어진 캠퍼스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창업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지역 연계 밀착' 전략이 주효했다.

[에듀플러스][2026 산학협력 지형도]“대학 서열, 바뀌고 있다…기술이전·창업 데이터로 본 산학협력 '새 판'”

2023년도와 마찬가지로 학생창업 기업 수와 기업 매출액은 비례하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2024년 학생 창업 매출액 1위는 한양대로 19억4042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중앙대(12억8896만원), 국민대(12억4565만원), 서원대(10억5686만원), 건국대(9억5782만원), 연세대(9억4532만원), 경희대(8억5532만원), 경상국립대(8억4513만원), 서울대(7억8184만원), 이화여대(7억4883만원)가 뒤를 이었다.

2023년 상위 20위에 포함됐던 경기대, 백석대, 한국기술교육대, 서울시립대, 대구한의대, 한성대, 동국대, 서울과기대, 숭실대, 광운대는 2024년 순위권에서 빠졌다. 서원대와 국민대는 창업 건수에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매출액 기준으로는 각각 3·4위를 기록했다.

최용석 중앙대 교수는 “학생창업에서 건수와 매출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다”며 “지속적인 매출과 사업 성장을 위해서는 창업 초기부터 시장성과 사업성 검증이 가장 핵심적인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대는 아이디어 단계부터 고객 인터뷰와 시장 검증을 통해 실제로 상용화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창업 교육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창업 성적표 건수와 매출 모두 1위 서울대, 2위 강원대

2024년 대학별 교원 창업 수는 국립대 중심의 저변 확대, 매출액에서는 소수 대학 중심의 고매출 집중 현상이 나타났다.

2024년 교원 창업수는 서울대가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대(13개), KAIST(12개), 전북대(10개), 충남대(10개), 국립부경대·서울시립대·충북대(9개), 경상국립대·성균관대·전남대·한남대(8개)가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서울시립대·국립부경대·충북대·한남대·서울과학기술대 등이 2024년 들어 교원 창업 건수를 늘리며 새롭게 20위 안에 진입했다. 반면 2023년 상위권에 포함됐던 호서대·경일대·호남대·국립한밭대 등은 2024년 순위권에서 이탈했다.

2024년 교원 창업 매출액 1위는 서울대(5억5372만원)로 이어 강원대(5억2412만원), 가톨릭관동대(4억352만원), 경상국립대(3억7686만원), 세종대(3억2814만원), 한양대(2억5744만원), 동신대(2억5000만원), KAIST(1억6600만원), 포항공대(1억5115만원), 성균관대(1억2923만원)도 매출액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종대와 동신대, 가톨릭관동대는 교원 창업 건수는 많지 않지만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교원 창업 매출은 소수 대학이 고매출을 주도하는 구조가 뚜렷했다. 서울대(5억5372만원)는 10위권 하단에 해당하는 포항공대(1억5115만원)보다 3배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상위권 내에서도 대학 간 격차가 컸다.

또한 서울대, 세종대, 동신대 등이 새롭게 진입한 가운데, 포항공대와 서울과학기술대, 광운대 등은 기존 상위권을 유지했다. 2023년 상위 20위에 포함됐던 국립군산대·국립공주대·조선대·가천대 등은 2024년 20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강원대와 경상국립대는 2023년에 비해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지훈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KATH) 사무총장은 “강원대는 브릿지, 강소특구 등 창업과 연계된 정부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서 재정 지원과 공간, 후속 지원 프로그램이 단계적으로 이어져 사업화 가능성을 전제로 한 창업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이 같은 인프라가 교원 창업 건수 확대에 그치지 않고, 일정 수준의 매출 성과로 이어지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