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명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하면서 국제 사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서반구 패권 탈환 구상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해석 속에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해온 중국에도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 특수부대 등의 작전으로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새 공소장에는 마두로의 부인과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 디오스다도 카베요 등도 기소 대상에 추가됐다. 미국 정부는 이들이 콜롬비아의 옛 반군조직 FARC 및 마약 카르텔과 연계해 수천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반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이 수십년간 방치된 중남미에서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이른바 '돈로주의(Don-roe Doctrine)'를 본격적으로 실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원조에 기대 미국에 대항했던 일부 중남미 국가들에 보내는 최후통첩이라는 의미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 등 친미 세력을 적극 지원하면서도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좌파 정부가 들어선 국가에 대해선 정치·경제적 공세를 강화하는 추세다.
이번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다만 미국의 이번 공격을 두고 대만을 노리는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자신들의 침략적 행위를 정당화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최근의 긴장 고조를 매우 염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상황과는 별개로 이런 전개는 위험한 전례가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민주주의와 안정을 강조하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는 2013년 집권 이래 베네수엘라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부정선거 의혹을 유발한 마두로 정권의 정통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사가 존중되는 가운데 민주주의가 회복되고 대화를 통해 베네수엘라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