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고물가 시대, 이커머스가 다시 신뢰와 즐거움을 회복하는 방법

아서 완 샵백코리아 지사장
아서 완 샵백코리아 지사장

고유가·고물가 기조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의 지갑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졌다. 단순히 '싸게 사는 것'을 넘어, 같은 비용을 쓰더라도 더 많은 가치를 얻고자 하는 태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이커머스 산업 전반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가격 경쟁력만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이커머스가 제공해야 할 '특별한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과도한 마케팅이나 복잡한 혜택 구조가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에 가깝다. 같은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잘 샀다'는 경험을 남기는 것, 이것이 지금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쇼핑 경험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주목받는 방식이 바로 소비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더하는 구조다. 할인 쿠폰이나 포인트 적립이 여전히 유효하긴 하지만, 사용 조건이 까다롭거나 혜택이 분산될 경우 체감도는 떨어진다. 반면 구매 이후 실제 현금으로 돌려받는 방식은 혜택의 명확성이 높아 소비자 만족도를 직관적으로 끌어올린다.

대표 사례가 '쇼핑 경유' 방식의 현금 캐시백이다. 소비자는 평소 이용하던 이커머스나 여행·숙박 플랫폼을 그대로 이용하되, 결제 전 간단한 경유만으로 구매 금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다. 추가적인 소비를 유도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소비를 더 합리적으로 만들어주는 구조다. 이처럼 소비자의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은 일상의 작은 보상이 되는 의미도 있다.

특히 여행과 같이 지출 단위가 큰 영역에서는 이러한 혜택의 체감도가 더욱 크다. 항공권, 숙박, 액티비티 등 여행 관련 비용은 고물가·고환율 환경에서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때 동일한 상품을 구매하고도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가치가 있으면서도 만족스러운 선택'을 했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 최근 여행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비교만큼이나 결제 이후 돌려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샵백과 같은 플랫폼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는 별도의 복잡한 과정 없이, 항공·숙박 예약이나 쇼핑 시 경유만으로 현금 캐시백이라는 직접적인 보상을 받는다. 이는 이커머스가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적인 소비 습관을 보다 합리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요소는 혜택의 투명성과 단순성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복잡한 적립 구조나 사용 조건이 많은 혜택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언제, 얼마나,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를 즉시 이해할 수 있어야 신뢰로 이어진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혜택 역시 숨김없이 명확해야 한다. 결국 이커머스의 경쟁력은 기술이나 규모가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얼마나 정직하고 이해하기 쉬운 경험을 설계했는지에서 갈린다.

새해 역시 물가 상승과 고환율이라는 부담스러운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충동적인 소비'보다 '납득할 수 있는 소비'를 원한다. 이커머스 역시 이에 발맞춰야 한다. 단기적인 할인 경쟁이 아니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과 신뢰 기반의 경험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결국 이커머스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상품을 보유했는지가 아니라, 소비자가 그 플랫폼을 통해 얼마나 현명한 소비를 했다고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 고물가 시대의 이커머스는 소비를 부추기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을 돕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절약의 즐거움과 명확한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기억 속에 남게 될 것이다.

아서 완 샵백코리아 지사장 eunyoung.park@shopba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