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대기업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재편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주력 시장이던 중국 소비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양사 모두 북미 등 고성장 지역 공략과 채널 대응력 강화 등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4조6053억원, 영업이익은 4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4373억원, 영업이익 2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에스트라·설화수·려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3분기까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미국·일본·유럽·인도·중동 등 핵심 시장을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다. 동시에 중국 시장은 구조적 정상화(체질 개선)를 병행할 방침이다.
차세대 브랜드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선도 브랜드의 성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에스트라·헤라 등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채널 측면에서는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대응 역량을 내재화하고, 국내외 주요 멀티 브랜드 유통 채널과 틱톡샵 등 신규 성장 채널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실적은 뷰티 부문 부진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생활건강 뷰티 부문은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은 중국 시장을 축으로 짜온 성장 구조가 현지 소비·유통 환경 변화로 힘이 빠진 결과다. 이에 LG생활건강은 북미 시장 경험이 있는 이선주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급변하는 글로벌 뷰티·헬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 주도형 기업'으로의 전환을 올해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브랜드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조직을 5개 사업부로 재편하고, 닥터그루트·유시몰 등을 축으로 한 네오뷰티사업부를 신설했다.
해외 사업은 북미·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별 대표 커머스 채널 공략을 강화해 디지털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품목 확장보다는 고수익 '히어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수요 둔화와 해외 시장 변동성이 겹치면서 수익성·비용 효율화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최근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양사는 조직을 재정비해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