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현장 실무 교육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에 투입되는 예산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정 투입이 늘면서 산학협력 교육 과정의 내실 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대학산학협력활동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대학의 캡스톤 디자인 지원 금액은 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95억원 수준과 비교해 4년 동안 약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2023년(271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캡스톤 디자인 운영 대학 수는 2020년 264개교에서 2024년 273개교로 완만하게 늘었다.
예산 확대에 따라 학생들이 체감하는 지원 수준도 높아졌다. 2024년 캡스톤 디자인 이수 학생 28만3285명 가운데 약 90%에 해당하는 25만4781명이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시제품 제작비와 실습 지원금 등을 지원받았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배운 지식을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문제 해결과 협업 경험에 녹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대다수 전공의 3·4학년 과정에 캡스톤 디자인이 포함되고 있다”며 “사실상 졸업 필수 과목이자 핵심 실무 교육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학 유형별 격차는 여전히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현장 중심 교육을 강점으로 하는 전문대학은 운영 대학 수와 지원 금액 등이 일반대학과 차이가 크다. 2024년 기준 일반대학의 캡스톤 디자인 지원금은 약 214억원인 반면, 전문대학은 75억5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에듀플러스]“졸업 필수 된 캡스톤 디자인…대학 투입 예산 4년 새 100억 늘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1/07/news-p.v1.20260107.1a04d57966ea46aa8fbd8dc3d4807dc0_P1.png)
예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캡스톤 디자인이 실질적인 산학협력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과제 기회가 구성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제 주제가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지, 결과물이 교육과 졸업 성과 차원을 넘어 기업과 지역 사회에 지닌 의미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부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과 기업의 참여 확대와 역할 강화 필요성도 함께 언급된다.
숭실대 관계자는 “지원금이 확대된 것은 현장 중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뜻”이라며 “단순한 시제품 제작비 지원을 넘어 기업이 실제로 고민하는 과제를 대학 교육 과정에 반영하고 기술이전이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칭 구조가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일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는 이를 검증하고 있다”며 “캡스톤 디자인에서 도출된 아이디어가 실제 현장에 적용될 때 어떤 검증을 거치는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연계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면 교육 밀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