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솔에 20억 원 Pre-A 투자···의료·돌봄 로봇 성장 가속

인공지능(AI)·로봇 전문 스타트업 아이솔이 오라클벤처투자(사장 배준학·사진)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아이솔은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의료·돌봄 로봇 사업에 본격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 차원을 넘어, AI와 로봇이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기술 대전환기와 한국 사회의 초고령화 진입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맞물린 시점에서 이뤄진 전략적 결정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오라클벤처투자 배준학 사장은 “1900년대 초 자동차의 등장으로 마차 산업이 급격히 전환됐듯, 현재 글로벌 시장은 AI와 로봇이 인간의 업무 영역을 빠르게 대체·확장하는 거대한 변곡점에 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어 기술 변화와 사회 구조 변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매우 독특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배준학 사장은 이어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적·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투자처를 찾는 과정에서 AI 기술력과 로봇 하드웨어, 실버케어 비즈니스를 동시에 이해하고 실행하는 기업이 아이솔이라고 판단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오라클벤처투자는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기술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벤처캐피탈로, 이번 투자를 통해 의료·돌봄 로봇 분야를 차세대 핵심 투자 영역으로 공식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솔은 AI 기반 솔루션과 노인돌봄 서비스 로봇을 개발·상용화해 온 기업이다. 최근 대구보훈병원과 협업해 AI 빅데이터 기반 비침습 혈당계 개발을 완료했으며, 영남대학교병원과 함께 임상 준비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병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미국 하트퍼드대학교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업하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VLA)과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기술(rPPG)을 기반으로 한 의료용 간호지원 로봇을 개발 중이다.
오라클벤처투자는 아이솔의 강점으로 △AI 알고리즘과 로봇 하드웨어의 동시 내재화 △병원과 요양시설이라는 명확한 수요처 확보 △임상과 현장 실증으로 이어지는 빠른 사업 전개 속도를 핵심 투자 포인트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솔은 이번 20억 원 투자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챌린지 프로그램(DCP)을 통해 36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 자금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활용해 의료용 간호지원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고, 병원과 요양기관 현장에 적용 가능한 상용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라클벤처투자 측은 “정부 R&D 자금과 민간 투자금이 결합된 구조는 기술 리스크를 낮추고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향후 후속 투자와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은 인구 1,000명당 간호 인력이 8.4명으로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해, 간호 인력 부족과 업무 과중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아이솔은 비침습 혈당계와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기술, 관제 시스템을 결합한 간호지원 로봇을 통해 △활력징후 자동 측정 △낙상·욕창 감시 △간호사 업무 경감 등을 구현함으로써 병원과 요양시설의 의료 현장 미충족 수요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효진 아이솔 대표는 “2020년 설립 이후 AI 솔루션 사업을 통해 매년 매출 성장과 흑자를 기록해 왔고, 2024년 출시한 노인돌봄 로봇 역시 지자체와 통신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며 “이번 오라클벤처투자를 계기로 간호지원 로봇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간호 인력 부족과 초고령화 사회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두고 오라클벤처투자가 국내 실버테크·의료로봇 분야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하며, 향후 후속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