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워너 인수전 또 '고배'… 워너 이사회 “넷플릭스 조건이 더 좋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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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수정된 인수 제안을 다시 한 번 거부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넷플릭스와의 기존 계약을 유지할 것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이날 공개된 주주 서한에 따르면 워너 측은 파라마운트의 수정 제안이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을 주당 27.75달러(720억 달러·104조원 규모)에 매입하는 넷플릭스 제안보다 “열등하다”며 “비교할 만한 수준도 아니”라고 봤다.

파라마운트는 지난달 워너 인수전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시자 넷플릭스보다 높은 주당 30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했다. 다만 넷플릭스와 달리 회사 전체에 인수 제안이었다.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의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지원을 보장했다.

수정된 제안에도 불구하고 워너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파라마운트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500억달러 이상을 차입해야 하는데, 워너는 사실상 차입매수(leveraged buyout; LBO)라고 지적했다. LBO는 자금이 부족한 매수기업이 매수대상의 자산과 수익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 자금을 차입하여 매수합병을 하는 것을 말한다.

워너 측은 “차입매수는 위험성이 높으며 특히 부채 규모가 클수록 위험성이 커진다. 파라마운트가 제안한 규모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짚었다. 또한 워너는 파라마운트가 계약 체결 전 조건을 재협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회사 전체에 대한 인수 역시 파라마운트 제안을 거절한 사유 중 하나다. 워너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만 인수하고 나면, 주주는 나머지 부분에 대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돼 잠재적인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WSJ는 설명했다.

워너가 어느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규제 당국의 승인 문제가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넷플릭스의 HBO 맥스(워너 OTT) 인수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우려했기 때문에 승인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만 넷플릭스 측은 “규제 당국의 승인이 통과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