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필수, 적용은 무한”…‘만능 도구’ 레이저 산업 조망
트럼프·IPG 포토닉스·코히런트 등 글로벌 3사 임원 첫 단독 강연

차세대 제조 혁신의 핵심인 레이저 기술이 인쇄회로기판(PCB)과 에너지 전력 산업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최전선의 현장 목소리를 생생히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레이저가공학회와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속가능성'과 '산업 적용'을 키워드로 '제16회 레이저 코리아 콩그레스(Laser Korea Congress) 2026'를 성황리에 개최한다.
이번 국제 학술대회는 광주관광공사·한국광학회·산업용레이저기업협의회·1.5도씨포럼·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광주전남지역연합회·한국광융합산업진흥회 레이저전문인력양성사업단 등이 공동 후원한다.
특히 레이저의 핵심 원천 기술에서부터 PCB·전력산업 적용까지 생태계 전체를 조망하는 초호화 강연 라인업으로 눈길을 끈다. 독일 산업용 레이저 전문기업 트럼프, 미국 IPG 포토닉스·코히런트 등 레이저 업계 글로벌 빅3의 현지 법인 최고위급 임원들이 처음으로 한꺼번에 직접 연단에 선다.
◇14일은 '안전'…산업 성숙도 반영한 특별 프로그램
본격적인 학술 세션에 앞서 첫 날(14일)은 '레이저 안전의 날(Laser Safety Day)'로 지정해 특별 강좌를 진행한다. 현장 중심의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한 이날에는 △김영수 한국안전컨설팅 부대표의 '작업장 내 안전 및 위험 분석' △윤경철 전남대병원 교수(안과)의 '안과 의사가 말하는 레이저 안전' △한수욱 한국광기술원 박사의 '레이저 안전 위험 분석' 등 실용적인 강의가 펼쳐진다.
학회 측은 “기술 발전과 함께 레이저 장비가 중소 공장까지 보급되면서 안전 관리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이번 강좌가 국제안전기준(IEC 60825) 준수와 현장 사고 예방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5일 오전 : 글로벌 빅3, '지속가능성' 앞다퉈 언급
둘째 날인 15일 오전 '레이저의 최신 동향(Recent Issues of Lasers)' 세션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비전을 파악할 수 있다. 류근민 트럼프 코리아 지사장은 '레이저가 세계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팀 베스트팔링 IPG 포토닉스 디렉터는 '금속 레이저 기반 적층제조(LBF)의 생산속도 증대 및 금속 분말 등급 확대를 위한 혁신'을, 티모시 맥콤 코히런트 팀장은 '레이저, 소재, 네트워킹·통신, 핵융합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친 코히런트의 역량 개요'를 각각 발표한다.
이어 마르쿠스 뢰너 세람옵텍·바이오라이텍의 대표가 '첨단 광섬유와 레이저 기술이 가능케 한 최소 침습 레이저 치료법'을 소개하며 의료 분야의 폭넓은 적용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15일 오후 : '고급 PCB 기술' 집중 탐구…유리 기판 공정이 화두
오후 세션 '첨단 PCB 기술에서의 레이저 응용(Laser Applications in Advanced PCB Technologies)'에서는 초고성능 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로 주목받는 유리 기판 공정이 화두로 부상한다.
독일 LPKF는 '관통 유리 비아(TGV) 이상: LIDE 기술을 이용한 유리 기판 내 기능성 구조체 통합'을, 라이트컨버전(리투아니아) 대표는 '초단파 레이저를 이용한 TGV 제조 및 금속화'를, 우양길 트럼프 코리아 세일즈 헤드는 '차세대 초고밀도 회로 패키징을 위한 고급 유리 처리 레이저 솔루션'을 발표한다.
또한 김한상 엑스플라 코리아 대표, 태보인 동관스트롱레이저(중국) 박사, 앰플리튜드(프랑스)등이 펨토초 레이저의 전자제품 미세가공 적용과 산업용 고출력 초단파 레이저 개발 동향을 소개한다.
◇16일 : '전력 산업' 적용…핵융합·초전도체·레이저 가속기까지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전력 산업에서의 레이저 응용(Laser Applications in Power Industry)' 세션에서는 에너지의 미래를 여는 다양한 레이저 적용 사례를 공개한다.
세르게이 리 패러데이 팩토리(일본) 최고경영자(CEO)는 '혁신적 정신으로 초전도체의 미래를 개척하다' 발표에서 최근 핵융합에 사용되는 최신 초전도체 테이프 생산을 위한 레이저 기술을 소개한다. 공홍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한동대 교수는 '레이저 핵융합 기술: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다.
아놀드 길너 RWTH 대학(독일) 교수는 '레이저와 싱크로트론의 만남'을, 오명구 빔텍솔루션스 대표는 '정밀 인프라 및 고에너지 시설을 위한 프로빔 기술'을 소개하며 레이저 가속기 등 기초과학 분야 적용을 조명한다.
레이저 라인 게엠베하(LaserLine GmbH·독일)는 '중공업 적용: 블루 레이저를 활용한 소형모듈원전(SMR) 및 발전소'에 대한 최신 동향을 전할 예정이다.
◇“학계-산업계-글로벌 네트워크 허브될 것”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한수욱 한국광기술원(원장 서기웅) 박사는 “올해 프로그램은 레이저 기술의 근본적 가치인 '왜 (Why, 지속가능성)'와 구체적 확장 영역인 '어디에 (Where, PCB·전력 산업)'에 대한 명확한 답을 동시에 제시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리더사의 최고 전략가부터 혁신적인 유럽·아시아 스타트업 CEO, 국내 최고 연구자까지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가 진정한 산학연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박사는 “이러한 교류와 협력은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산업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이저콩그레스 기술발표기간에 20여개 레이저 기업의 전시회도 동시에 진행해 국내·외 주요 레이저 장비 및 부품 기업들의 최신 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4일 저녁에는 초청연사 환영 리셉션, 15일 오전 레이저 산업계 원로 3인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 15일 저녁에는 콩그레스 디너를 각각 마련해 네트워킹의 장을 넓힐 계획이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