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가 신약 설계'…인천시, 연세대와 송도에 '양자-바이오·메디컬 혁신 클러스터' 구축

양자연산·바이오데이터 융합, 미래의학 산업화 추진
송도세브란스 중심 첨단 연구·임상 연계 생태계 조성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8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윤동섭 총장과 면담을 갖고,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현장을 둘러봤다.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8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윤동섭 총장과 면담을 갖고,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현장을 둘러봤다.

인천시는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와 함께 '양자-바이오·메디컬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인천 송도를 거점으로 연구와 의료, 산업을 연계한 첨단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8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윤동섭 총장과 면담을 갖고, 송도를 중심으로 한 양자 기반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이 협력은 양자 알고리즘과 응용 연구를 선도하는 연세대 양자사업단과 송도세브란스병원을 핵심 축으로, 인천의 미래 성장동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추진했다. 양측은 △혁신적인 신약 후보 물질 발굴 △바이오 데이터 프로세싱 고도화 △산학연 협력 기반 강화 △글로벌 양자·바이오 기업 유치 △국가 양자 연구개발(R&D) 사업 공동 유치 등 폭넓은 협력 과제를 설정했다.

특히 800병상 규모 미래형 첨단병원인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기 개원을 클러스터 완성의 핵심 과제로 삼았다. 병원 건립에 필요한 추가 건축비는 기존에 합의한 연세대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의 투자 구조와 비율을 토대로 마련하기로 했다. 연구 성과가 임상과 산업으로 신속히 연결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연세대가 구축한 양자컴퓨팅 인프라는 이번 협력의 기술적 기반이 된다. 연세대는 2024년 11월 국제캠퍼스에 국내 최초로 127큐비트 범용 양자컴퓨터인 'IBM 퀀텀 시스템 원'을 도입했고, 2025년 3월 '연세퀀텀컴플렉스'를 본격 가동하며 양자 연구 인프라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양자컴퓨팅 기반 신약 개발 혁신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으며,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의 협력을 통해 바이오 분야에서 HPC-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국제캠퍼스에 설치된 IBM 양자컴퓨터는 2026년 4분기 에러율을 대폭 낮춘 최신 양자처리장치(QPU)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연산 정확도와 안정성이 향상되면 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과학적 난제 해결이 가능해져 연구 경쟁력도 한 단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이런 연구 역량을 산업화로 연결하는 데 주력한다. 바이오와 첨단산업 기반을 갖춘 송도를 중심으로 양자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융합 인프라를 조성하고, 양자컴퓨팅의 산업적 활용 사례를 축적해 국가 양자클러스터 유치와 지역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윤동섭 총장은 “국제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양자컴퓨팅 인프라와 송도세브란스병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이언스파크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인천시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연세대와 파트너십은 인천이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 기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양자컴퓨팅과 바이오·메디컬의 융합을 통해 인천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해답을 제시하는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