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꺼낸 관세카드… 트럼프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5% 관세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게 25% 대미(對美)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의 무역 파트너 국가는 미국과 하는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며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 명령은 최종적이고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는 이란에서 2주 넘게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극심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가 유혈 진압에 나서면서 최소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와 관련 사망자가 6000명을 넘을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오면서 전 세계적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는데, 그 일환으로 이번 대미 관세 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을 사실상 장악한 상태에서 또 다른 산유국인 이란을 제재해 중국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무역파트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외교적 해결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서도 “공습을 포함한 군사적 선택지는 여전히 '논의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란 정부는 미국 측에 협상을 제안한 상태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각국 대사 회의에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전 전쟁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도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