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의 외연을 경제·안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전격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과거사 현안 중 하나인 일본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유해 발굴 문제에서도 DNA 감정 협력이라는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협력 성과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국제 정세와 통상 질서가 요동치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혁신이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문명사적 전환기 속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의 깊이를 더하고 범위를 넓히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양국을 둘러싼 전략 환경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일한 관계와 일한미 연대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을 위해 셔틀 외교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데 이어 전략적 공조를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단순 교역을 넘어 경제 안보, 과학기술, 국제 규범 수립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전략 기술 협력을 심화하고 지식재산 보호 분야에서 실무 협의를 우선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과 경제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간 논의를 심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특히 공급망 협력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를 핵심 고리로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전반의 결속을 강화하는 양국의 전략적 공조 체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열린 한-일 소인수 회담
(나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소인수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26.1.13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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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과거사 현안인 조세이 탄광 유해 발굴과 관련해서도 DNA 감정 추진 등 진전된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조세이 탄광 유해 발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나, 이번 합의로 전향적인 국면이 조성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유해가 처음 발견된 점을 언급하며 “양국은 이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어 낼 수 있어 뜻깊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유해 감정을 위한 양국 간 조정이 진전되는 것을 환영한다”며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사회적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도 구체화했다. 두 정상은 저출생·고령화, 국토 균형 성장 등 공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일 공통사회 문제 협의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초국가적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한 제도적 합의문도 채택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이 보여주는 것처럼 새로운 한 해 병오년은 지난 60년의 한일 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