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LNG선…K조선 함박웃음

美 중심 LNG 프로젝트 속도
노후선박 교체 시기 맞물려
올해 100척 이상 발주 전망
中보다 韓 조선사 경쟁 우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운반선. 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운반선. HD현대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면서 LNG운반선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사가 직접적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량이 급감했던 LNG운반선이 올해 100척 이상 신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는 올해 LNG운반선 발주 규모를 115척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가즈트랑스포르 에 테크니가즈(GTT)는 약 150척의 LNG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주춤했던 신규 LNG 프로젝트가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중동 등에서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수요도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노후 선박 교체 시기도 맞물리면서 전체 글로벌 발주량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LNG운반선은 한국 조선사들이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선종이다. 극저온 화물 관리 역량이 필요한 만큼 고도의 설계·건조 기술이 요구되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최근 5년간 국내 조선사들의 글로벌 점유율은 80% 이상을 기록할 정도다.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납기 측면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견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LNG 프로젝트 관련 발주가 한국 조선사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연초부터 LNG운반선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주지역 선사와 1조4993억원 규모 LNG운반선 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2조5891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7척을,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2척을 7211억원에 각각 수주했다.

LNG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탄을 운반하기 위한 선종 수요도 기대된다. 일본 해운사 미쓰이 OSK 라인(MOL)과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최근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2척을 발주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국내 조선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타 선종의 발주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노후 선박의 교체 시기가 도래해 신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VLCC 3척을 5722억원에 수주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선박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프로젝트별로 규모 차이는 있지만 현재 예상되는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고 하면 100여 척의 선박이 필요할 수 있다”라며 “LNG 프로젝트 관련 발주는 투기성 발주보다는 일정에 따라 계획된 발주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술력과 납기를 중요하게 본다. 이 점에서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해 한국 조선사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추진하는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선박을 중국에 발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당한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