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지마” 중국인들 사라졌다… 日 찾은 中 관광객 반토막

중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이후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이후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이후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네코 야스시 일본 국토교통상은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약 33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일본 고위 정치인의 '대만 유사 시 개입 가능성' 관련 발언 이후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관광 분야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해당 조치 이후 중·일 노선 항공편 운항이 축소되고 단체 관광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일본 전체 외래 관광객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네코 국토교통상은 중국인 방문객 감소와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누적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바 있어 최근의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긴자 거리를 걷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AFP 연합뉴스
긴자 거리를 걷는 중국인 관광객. 사진=AFP 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관광객이 일본 관광 산업의 핵심 소비층으로, 2024년 기준 일본 관광 수입 약 8조1000억엔 가운데 20%가량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외국인 방문객 6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최근 외교적 긴장과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인해 올해 실제 방문객 수는 4100만명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지난해 12월에도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해외 방문객은 총 4270만명으로 사상 처음 4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24년의 3687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닛케이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국·한국·대만·홍콩 관광객 증가가 두드러졌다면 이후에는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장거리 지역 방문객 비중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숙박과 쇼핑, 교통 등에 사용한 지출액 역시 약 9조5000억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