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선에서 식료품이 담긴 컨테이너가 떨어지면서 영국 해변이 수많은 감자튀김과 양파로 뒤덮였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올해 초 영국에 들이닥친 폭풍으로 두 척의 화물선이 좌초되면서 식품 컨테이너가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컨테이너는 인양됐지만 미처 인양되지 못한 컨테이너는 파도에 떠밀려 지난주부터 영국 여러 해변에 음식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영국 이스트서식스주의 휴양 도시 이스트본에는 지난 14일부터 비닐봉지에 담긴 양파가 둥둥 떠밀려오기 시작했다. 며칠 사이 해변을 뒤덮은 양파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자원 봉사에 나서 양파와 포장지를 주워야 했다.
비치헤드 절벽 인근의 폴링 샌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멀리서 보면 황금빛 모래사장으로 변한 듯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냉동 감자튀김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떠밀려오기 시작한 감자튀김은 모래 사장 75cm 깊이까지 박히기도 했다.
피해는 이스트서식스주 곳곳에 미쳤다. 이스트본 외에도 셀시, 뉴헤이븐, 러스팅턴, 로팅딘 등 여러 해수욕장은 조리되지 않은 식료품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음식도 문제지만 이와 함께 쏟아진 비닐봉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인근에 서식하는 물개등 여러 해양 동물에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트본 주민인 조엘 보니치는 “물개와 여러 해양동물이 비닐 봉투를 해파리로 오인해 먹는 경우가 있다. 비닐 봉투를 없애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자원봉사자 모집했다.
수많은 주민이 쓰레기 치우기에 동참하면서 떠밀려온 식료품과 비닐봉지는 거의 치워진 상태라고 이스트본 자치구 의회 대변인은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