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리브랜딩·라인업 경쟁 확산

감기약, 리브랜딩·라인업 경쟁 확산

국내 감기약 시장이 종합감기약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리브랜딩과 라인업 구축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제약사들은 기존 제품의 광고·패키지 리뉴얼과 증상·연령·시간대별 신제품 투입을 병행하며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달부터 대표 감기약 '콘택콜드' 신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모델·메시지·매체 전략을 전면 교체했다. TV·라디오·디지털·옥외매체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걸렸구나 생각하면, 콘택콜드'라는 메시지를 앞세웠다. 콘택콜드는 재채기·콧물·코막힘·알레르기 비염 등 초기 감기 및 코감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

라인업 경쟁도 세분화됐다. 한미약품은 이부프로펜 기반 감기약 '맥시부펜' 시리즈를 출시하며 증상별 제품 전략을 도입했다. 감기 전반 증상용 '콜드', 인후통 중심 '코프', 콧물·코막힘 완화용 '노즈'로 구성된 세부 라인업은 기존 종합 감기약의 '원샷 대응' 방식을 넘어서는 '증상 타깃형' 모델을 제시했다. 이달부터 유소아용 '써스펜' 및 '맥시부펜 키즈' 라인업을 확장했다. 좌약, 시럽, 스틱 파우치 등 제형을 세분화해 연령과 복용 상황별 선택권을 확대했다.

제형 혁신도 가속화되고 있다. 짜먹는 파우치형 감기약이 시장 인기를 얻자 삼진제약은 '락콜드 시럽'을 출시하며 액상·시럽 시장에 진입했다. 해당 시리즈는 '종합 시럽'과 '기침·가래 특화 시럽'을 분리해 발열·기침·가래·콧물·인후통 등 전반적 감기 증상 완화형 또는 기침·가래 특화형으로 선택 폭을 넓혔다.

사용 시간대별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낮과 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졸음 유발 성분과 항히스타민 성분을 조정한 주·야간용 감기약을 출시했다. 동아제약은 야간용 감기약 '판피린 나이트액'을 선보이며 숙면을 방해하는 코막힘·기침 수요를 겨냥했다.

이 같은 시장 변화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의약품 표준 제조기준 개정이 있다. 기존 감기약에서 활용되지 않던 이부프로펜·브롬헥신염산염·카르보시스테인 등 성분의 복합제 조합이 허용됐고, 아세트아미노펜 최대 용량 완화 등 일부 규제가 풀리면서 제약사들이 성분 기반 차별화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마련됐다.

업계 관계자는 “감기약은 아세트아미노펜 중심의 조합이 오래 이어졌지만, 제조기준 개정 이후 세분화가 가능해졌다”면서 “다양한 제조사의 라인업 확장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