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관세' 철회… 뉴욕 증시 급반등

합의안 마련… '매입' 의사 철회는 언급 안 해

22일 오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전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출렁였던 뉴욕 증시가 회복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 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2월 1일 예정됐던 유럽 8개국 대상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덴마크, 그린란드, 미국 간의 협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에서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안에 미국이 그린란드 일부 지역에 군사 기지를 건설해 주권을 행사하는 방식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뤼터 사무총장 대변인은 “다보스 회담에서 뤼터 총장은 주권에 대한 어떠한 타협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덴마크 총리실은 이번 합의와 관련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린란드계 의원인 아야 켐니츠 덴마크 의원은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터무니없다. 나토는 그린란드에서 우리 없이 어떤 협상도 할 권한이 없다”며 “완전한 혼란이 조성되고 있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이후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협상에 대한 구상이 있다”며 관세 철회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린란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관세 위협으로 전 세계 증시는 얼어붙었다. 그런 관세 위협이 사라지자 뉴욕 증시는 단숨에 회복세로 전환됐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증권투자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증권투자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의 철회 발표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88.64포인트(1.21%) 급등해 4만 9007.23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78.76포인트(1.16%) 상승해 6875.62로 마감,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도 270.50포인트(1.18%) 상승한 2만 3224.82로 장을 마쳤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에도 불기둥이 켜졌다. 이날 장 초반 사상 최초로 코스피 5000 돌파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9시 1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92.09포인트(1.88%) 오른 5002.02를 기록했다. 이후 일부 빠졌지만 여전히 49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까지 꺾지는 않았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획득을 위해 군사력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데에는 '긍정적'이지만,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야망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