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서비스 안정성과 운영 체력 강화를 목표로 IT 인프라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채널 확장과 외부 플랫폼 연계 확대에 대비해 시스템 구조를 점검하고, 전반적인 ICT 안정성 확보에 투자 방향을 맞추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연초를 전후로 해 운영 안정성과 인프라 체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ICT 인프라 고도화에 나섰다. 비대면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API 기반 연계가 일상화되면서 내·외부 연계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 장애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은 최근 ICT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SRE(Site Resilience Engineering) 조직을 중심으로 ICT 안정성 강화에 나섰다. SRE는 조직의 장애 대응 능력 개선과 전반적인 ICT 회복탄력성 강화를 목표로 구성된 독립 조직이다.
신한은행은 근본적 원인 분석이 필요한 ICT 장애 발생 시 잠재적 취약점과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진단 결과를 토대로 단기·중기·장기 과제를 도출하는 기술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 의도적으로 취약점을 발굴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금융 IT 운영 전반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술 전문성을 갖춘 제3자 조직이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당행 ICT 아키텍처의 구조적 취약과 근인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고객들에게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코어뱅킹 현대화를 앞두고 IT 인프라 정비에 착수했다. 국민은행은 'API 허브'를 구축해 비대면 영역 대응을 위한 API 통합·연계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API 허브는 코어뱅킹 현대화 사업의 선결 과제로 제시됐다.
국민은행은 API 개발 표준을 수립하고, API 허브 모니터링과 운영 관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서비스 확장에 앞서 시스템 안정성과 연계 구조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비대면 채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은행들이 눈에 띄는 서비스뿐 아니라 ICT 인프라 안정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장애 대응과 안정적 운영 능력이 곧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인프라를 강화해 기초 체력을 다지면서 서비스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