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실각한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75)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핵무기 관련 핵심 정보를 미국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국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공개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장 부주석이 중국의 핵무기 기술 자료를 미국 측에 넘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유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전 총경리 구쥔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장 부주석과 관련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국은 구 전 총경리에 대해서도 심각한 기율 위반을 이유로 공식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24일 열린 군 수뇌부 대상 브리핑에서는 장 부주석이 군수와 무기 조달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인사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고 승진을 도왔다는 혐의다.
장 부주석과 리 전 부장은 모두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출신으로, 해당 부서는 중국군 부패 의혹의 진원지로 지목돼 왔다. 이와 함께 장 부주석은 정치적 파벌을 형성하고 중앙군사위 내 권한을 남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수사는 장 부주석 개인을 넘어 군 조직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함께 낙마한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관련된 군 간부들의 휴대전화가 압수됐으며, 수천 명의 장교가 잠재적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국은 장 부주석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휘했던 선양 군구 시절의 행적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선양에 파견된 조사팀은 군 기지가 아닌 현지 호텔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장 부주석의 잔존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정치와 군 내부 사정은 극도로 불투명해, 당국이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제시한 혐의 내용이 모두 사실로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라일 모리스 선임연구원은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장 부주석 실각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의 권위에 대한 도전'을 문제 삼은 점을 언급하며 “장 부주석이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행사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