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이 과학과 기술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AI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청소년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고 발표했다. 딥페이크 기술은 AI를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합성해 가짜 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정치적 음모, 명예훼손, 사기, 가짜뉴스 생성 등 다양한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또 AI가 활용되는 스마트 공장에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경우 생산 라인이 멈추거나, 의료 시스템이 해킹돼 환자의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나아가 AI 모델 자체가 조작될 경우 시스템 전체가 심각한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안 전문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AI 시대를 맞이한 보안 전문가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먼저 기존 보안 방식에서 AI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보안 방식만으론 점점 복잡해지는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AI는 데이터 분석과 패턴 인식 능력이 뛰어나 사이버 공격을 조기에 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한다. 따라서 보안 전문가들은 AI 기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또 AI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최신 기술 습득을 해야 한다.
보안 전문가라면 AI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신 보안 동향을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필수다.
아울러 보안전문가는 AI와 보안의 융합적 접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AI를 활용한 보안 기술은 단순한 도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 기반 침입 탐지 시스템이나 악성코드 분석 기술을 통해 새로운 위협을 빠르게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 기술이 악의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윤리적 기준을 수립하고, AI 데이터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보안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는 AI가 공격하고 AI가 방어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 밖에도 윤리적 책임과 정책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
AI는 피싱 이메일 생성, 가짜뉴스 제작과 같이 정교한 악용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신뢰와 진실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보안 전문가들은 악용 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할 법적·정책적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조력해야 한다.
끝으로 산업 전문가와 협업도 필수다.
AI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AI 전문가, 산업전문가와 협력해 융합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산업에 연결된 보안 위협을 공동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즉, AI시대의 보안은 단순히 기술적 접근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술과 윤리, 법률,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융복합적 사고가 보안 전문가의 필수요건이 됐다.
결국,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넘어, 기술과 인간 중심의 사고를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AI가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은 보안 전문가들의 몫이다.
이기혁 중앙대 교수 kevinlee010@ca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