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와이드 폴드(가칭)'를 10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3년 동안 선보이는 특별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기존과 달리 4:3 화면 비율을 앞세워 폴더블 폼팩터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27일 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와이드 폴드의 초도 물량을 약 10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을 협력사에 공유했다.
와이드 폴드는 펼쳤을 때 4:3 비율로 가로가 더 긴 7.6인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 화면은 5.4인치다. 〈본지 2025년 12월 22일자 1면 참조〉
기존 갤럭시Z 폴드처럼 세로 축 기준으로 좌우로 여닫는 '북 타입'을 채택한다. 올해 출시 예정인 폴드8이 세로가 더 긴 것과 대비된다. 폴드8은 전작(폴드7)과 마찬가지로 펼쳤을 때 가로:세로 화면 비율이 18:20이다.
100만대는 2024년부터 3년 동안 삼성이 내놓는 특별 모델 중 가장 많은 물량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라인업 다변화를 하려는 게 아니라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 제품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개발 시점을 고려할 때 와이드 폴드는 오는 3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언팩에서 폴드8, 플립8과 함께 동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특별 모델이 기존 폴더블폰 수요를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우려해 특정 시점에 한정 판매한 지난 2년과는 다른 행보다.
삼성은 2024년 얇은 두께를 강조한 '폴드SE'를 갤럭시Z6 시리즈보다 두 달, 2025년 두 번 접는 점을 강조한 '트라이폴드'를 갤럭시Z7 시리즈보다 다섯 달 늦은 시점에 따로 시장에 공개했다. 폴드SE의 출하량은 50만대, 트라이폴드는 3만대가량에 불과했다.
삼성의 연간 폴더블 신제품 출하량은 500만대 중반이다. 지난해 폴드7 흥행으로 600만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와이드 폴드 출시로 폴더블폰 출하량은 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도 올 가을 4:3 비율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삼성과 애플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업계는 폴더블 아이폰의 출하량을 약 1000만대로 예상한다. 폴더블폰을 두고 스마트폰 업계 1, 2위 기업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트라이폴드에 비해 와이드폴드는 화면 비율이 다를 뿐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 반응에 따라 물량을 추가 생산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