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 “싸이월드 인수해 DB 복원하겠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

“싸이월드 인수 후 모든 데이터를 복원해 추억을 돌려드리겠습니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싸이월드 인수와 데이터 복원, 웹3.0 기반 신사업 추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곽 대표는 싸이월드 창업 당시 데이터베이스관리자(DBA) 역할을 맡았다. 서비스 구조와 데이터 설계를 주도했다. 그는 싸이월드 인수 추진에 앞서 데이터센터를 여러 차례 방문해 데이터 복원 가능성을 직접 점검했다. 3월 중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데이터 복원 작업과 함께 단계적 서비스 재개에 나선다.

곽 대표는 “데이터 일부가 파편화돼 있지만, 당시 설계를 주도했던 인력들이 다시 협력하면 충분히 복원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그마체인은 블록체인 전문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메인넷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웹 3.0 환경에서 콘텐츠 제작자와 이용자, 운영사가 공정하게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구현한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웹 3.0 대중화'의 최적 플랫폼으로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

곽 대표는 싸이월드를 웹 3.0 기반 '인터넷 토털 서비스'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기존 미니홈피의 감성과 일촌 중심의 프라이빗한 교류 구조는 유지하되,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 중심으로 전환해 수익 배분의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곽 대표는 “겉모습은 익숙한 미니홈피지만, 시스템은 하이테크로 바꾸는 방식”이라며 “추억과 자산이 공존하는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수익 배분 구조다. 시그마체인은 콘텐츠 매출이 발생할 때 회사 20%, 이용자 40%, 콘텐츠 제작자 40%로 분배하는 '2·4·4 모델'을 도입한다. 블록체인에 거래와 배분 기록을 남겨 매출 발생과 동시에 정해진 비율대로 자동 정산되도록 한다.

곽 대표는 “웹 3.0은 소유권이 플랫폼이 아니라 창작자에게 있다”며 “이는 기존 플랫폼들이 구조적으로 따라 하기 어려운 싸이월드만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싸이월드에서 사용되던 가상재화 '도토리'도 재설계한다. 곽 대표는 도토리를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연동해 결제·보상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서비스 재오픈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시그마체인은 베타 단계에서 데이터 복구 확인과 기본 미니홈피 기능을 우선 제공한다. 정식 오픈 단계에서 도토리 연동, 마켓플레이스, 광고 보상 시스템을 가동한다. 장기적으로는 K컬처와 결합한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K팝 팬덤 문화가 탄탄하게 형성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곽 대표는 “오랫동안 싸이월드를 기다려주신 국민 여러분께 원년 멤버로서 늦게 돌아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파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이용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는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을 싸이월드를 통해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