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압축 소비' 확산… 테무, 소비자 '지출 우선순위 관리' 돕는다

테무가 국내 소비자들의 '지출 우선순위 관리'를 돕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서 벗어나 다양한 선택지와 신뢰성, 합리적인 소비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테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같은 해 1월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신규 설치 건수는 1152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앱 중 3위를 기록하면서 일상 소비 플랫폼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2023년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테무는 현재 600개 이상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했다. 세계 각국 수백만 개의 제조사·셀러·브랜드를 소비자와 직접 연결해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해 2월부터는 한국 셀러 입점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는 지역 기반 상품 선택지도 지속 넓히고 있다.

K씨가 테무에서 구매한 생활용품
K씨가 테무에서 구매한 생활용품

40대 전업주부이자 블로거인 K씨는 매년 일본이나 베트남 등으로 2~3차례 해외여행을 떠난다. 반려견에게는 프리미엄 사료와 정기 건강검진, 약산성 샴푸까지 아낌없이 투자한다. 가죽공예를 배우고 꾸준히 운동하며 자신을 관리하는 데에도 비용을 들인다. 김 씨에게 이러한 지출은 사치가 아닌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투자'다.

이면에는 매우 신중한 재정 감각도 자리 잡고 있다. 외벌이 가정이라는 현실과 남편의 은퇴 이후까지 염두에 둔 김 씨는 모든 지출을 계획적으로 관리한다. 엑셀 파일로 가계부를 작성해 지출 내역을 꼼꼼히 정리하고, 필요할 때는 즐기되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줄인다. 소비와 계획 사이의 균형을 중시하는 것이다.

외식은 '블로거 식당 체험단'에 참여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하지 않는다. 세제, 화장솜, 바디로션 같은 일상 용품은 '테무'를 비롯한 글로벌 쇼핑 플랫폼에서 구매한다. 김 씨에게 테무를 이용한다는 것은 자신의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치로 선택하는 방법인 셈이다.

그는 “선택지가 많고 가격비교가 쉽다”면서 “일상용품에 굳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실용적인 게 중요한데 테무에 이런 제품이 많은 것 같다. 같은 제품이거나 비슷한 품질이면 더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L씨도 비슷한 소비 패턴을 보인다. 한정된 급여로 연 10회 이상 클래식 공연이나 뮤지컬을 관람하는 한편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을 넘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생활용품을 찾기 위해 테무를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영역에 더 많은 예산을 배분할 수 있게 됐다. 불필요한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앤 테무의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품질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가능하게 하며,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

설문조사 업체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최근 발표한 '2026 트렌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가치 중심의 소비 방식이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K씨와 L씨의 소비 방식은 감정적 만족도가 낮은 영역에서는 지출을 줄이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영역에는 기꺼이 투자하는 이른바 '압축 소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트렌드모니터의 2025년 소비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4%가 “한정된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얻기 위해 '가성비'를 꼼꼼히 따진다”고 답했다.

K씨는 “처음에는 가격이 저렴해서 (테무를) 이용했지만, 우수 판매자 표시나 소비자 친화적인 반품 정책, 가격 보호 제도를 보며 신뢰가 쌓였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