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가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4.6% 커지고, 2031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소형 가전 판매량 상승과 에너지 고효율 제품 수요 증가가 성장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한국 가전 시장 규모 전망치는 118억6000만달러(약 17조2000억원)로 추산됐다. 전년(113억4000만달러·16조4000억원)보다 4.6%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2031년 전망치는 148억3000만달러(21조5000억원)로 예측됐다. 올해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57%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형 가전 수요 증가와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 인센티브 지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확대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800만 가구를 돌파한 1인 가구는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슬림형 냉장고·탁상용 식기세척기를 선호한다”며 “유지보수와 자동 업그레이드가 포함된 구독형 렌탈 상품이 1인 가구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 가전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 1등급 인증 제품에 최대 20만원을 환불해주는 제도가 한국 가전 시장 잠재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며 “집 앞 반품 서비스와 디지털 할부 결제의 편리함도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요소”라고 짚었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한국 가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이외에 코웨이, 중국 로보락·하이얼 등이 가세하면서 시장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경쟁 구도는 가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 가전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연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각 '스마트싱스'와 'LG 씽큐'를 내세웠고, 중국 업체들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추격하고 있다.
자동화 생산 라인 구축과 원가 절감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비용 상승에 대응하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라는 진단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