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 현장에서 버려지던 폐열과 공정 부산물이 새로운 산업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산업통상부는 기업 간 자원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생태산업개발 순환형 네트워크 설비 및 사업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총사업비는 41억5000만원 규모로, 참여 기업은 30일부터 모집한다.
사업은 한 기업에서 발생한 폐열·부산물을 다른 기업의 연료나 원료로 활용하는 구조다. 개별 기업 단위의 설비 지원에서 벗어나, 공급-중간처리-수요 기업이 연계된 '네트워크형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원가 부담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원 대상은 산업단지 입주 기업을 포함한 컨소시엄이다. 최소 2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폐열·부산물 공급기업, 재자원화 중간처리 기업, 최종 수요기업이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선정된 컨소시엄에는 과제당 평균 8억원, 최대 20억원까지 지원된다. 기업 규모에 따라 국비 지원 비율은 중소기업 70%, 중견기업 50%, 대기업 30%까지 차등 적용된다.
이전까지 일부 설비에 한정됐던 지원 내용도 확대했다. 올해부터는 공급·중간처리·수요 기업 모두가 설비 구축 지원 대상이 된다. 폐열 회수 설비, 재생원료 생산 설비, 공정 개선 장비는 물론,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과 검증 비용까지 포함된다. 단순 설비 구축을 넘어 실질적인 탄소 감축 성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부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자발적으로 탄소 저감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산단처럼 기업이 밀집한 공간에서는 자원 순환 효과가 더욱 컸던 것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과거 사업에선 산단 내 소각열을 인근 기업 공정에 재활용해 연간 수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거나, 폐플라스틱을 고부가 소재로 재활용해 수백억원대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번 사업은 3월 20일까지 접수해 4월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상반기 중 협약 체결 후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