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봉지 못 읽는 시각장애인, 약국서 'AI 점자'로 복약 정보 받는다

(사진 왼쪽부터)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이철희 약사,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가 지난 28일 시각장애인 의약품 안전 사용 및 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사진 왼쪽부터)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이철희 약사,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가 지난 28일 시각장애인 의약품 안전 사용 및 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시각장애인이 약봉지에 인쇄된 복약 정보를 읽지 못하는 문제를 인공지능(AI) 점자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점자 프린팅 기업 망고슬래브는 대한약사회와 지난 28일 시각장애인 의약품 안전 사용 및 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한 투약 환경 조성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망고슬래브의 소형 점자 라벨 프린터 '네모닉닷'을 약국 청구 프로그램(Pharm IT300, PM+20)과 연동하기로 했다.

기술 연동이 완료되면 약국에서는 별도 번역 작업 없이 버튼 하나로 약품명, 용법, 주의사항 등 핵심 정보를 점자 라벨로 즉시 출력할 수 있다. 사전 제작된 점자의 정보 부정확성을 극복하고 현장에서 즉시 생성되는 '실시간 점자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점자를 모르는 비장애인 약사도 별도 학습 없이 AI 기술로 환자에게 정확한 점자 복약지도를 제공할 수 있다.

양 기관은 앞으로 △거점 약국 대상 점자 프린팅 시범사업 추진 △약국 맞춤형 점자 솔루션 고도화 △장애인 복약지도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제안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한약사회는 시범사업으로 점자 라벨 서비스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는 “네모닉닷은 현장에서 필요한 순간 즉시 생성되는 점자 정보의 시대를 열었다”며 “이번 협약은 점자가 특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일상적인 사회 시스템으로 통합되는 '점자 일상화'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약국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약을 복용할 수 있는 촘촘하고 따뜻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