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실손24) 2단계 확대 시행과 함께 병의원 참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요양기관(병의원·보건소·약국 등) 네곳 중 한곳에선 실손24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달 기준 1만1000여개 병의원, 3560개 보건소, 1만2100여곳 약국 등 총 2만6660여개 요양기관이 실손24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요양기관(10만5000곳) 중 25.4%가 실손24 참여중인 상태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2단계 확대 시행 이전인 작년 10월 기준 요양기관 연계율이 10.4%(1만920곳)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급증이다.
실손보험은 40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여겨지는 상품이다. 국민 대다수가 가입해 있음에도 가입자가 직접 서류를 떼고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등 청구 과정이 복잡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2024년 금융위원회와 보험개발원은 국민 편익 제고를 위해 서류나 방문 없이 온라인에서 실손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플랫폼 실손24를 출범했다.
실손보험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는 누구나 실손24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가 종이서류 발급 없이 치료 이후 △계산서·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을 보험사로 전송할 수 있는 형태다.
다만 출시 이후 지속해서 저조한 병의원 참여율이 발목을 잡았다. 실손보험 가입자와 금융소비자가 실손24를 이용하려 해도 연계되지 않은 병의원이 많아 불편을 겪는 상황이 다수 발생하면서, 제도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작년 10월부터는 의원 및 약국까지 요양기관 연계 대상이 확대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실손보험 이용이 잦은 소위 동네 병원과 약국에서도 간편한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실손24 대국민 홍보와 토스·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과 연동 등 실손24 연계 요양기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 구축 확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소비자와 요양기관이 실손24 서비스 참여를 요청할 수 있게 됐고, 연계 기관엔 일반보험료 할인과 신용보증기금 보증료 감면 등 인센티브까지 제공되면서 시스템 연계 작업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의원급과 약국까지 실손24 연계 대상을 확대한 이후 요양기관 참여가 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한의원 및 약국 등 소비자 실손보험 이용이 잦은 요양기관을 중심으로 실손24 참여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