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AX 주역]〈76〉텔레픽스, 우주 영상 분석으로 산업 데이터 시장 연다

텔레픽스
텔레픽스

텔레픽스는 인공위성을 직접 설계·제작하고, 우주에서 촬영한 위성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산업과 공공 영역에 제공하는 우주 AI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위성 하드웨어부터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까지 전 주기를 자체 기술로 구현하며 국내 우주 산업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텔레픽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정부출연연구소 출신 연구진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평균 17년 이상의 위성 시스템 개발·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 6년 차임에도 위성 프로젝트 11건을 수주해 누적 수주액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광학 탑재체와 위성용 AI 프로세서를 자체 설계·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초정밀 전자광학 탑재체부터 초소형 큐브위성, 차세대 위성 탑재체까지 기술 범위를 확보했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위성용 실시간 AI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를 우주에서 실증했다. AI 큐브위성 '블루본'을 통해서는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궤도상 AI 처리 기술을 입증했다.

차세대 6U급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
차세대 6U급 AI 큐브위성 블루본(BlueBON)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위성 영상 전처리와 객체·변화 분석, 산업 맞춤형 데이터 추출 등 AI 기반 분석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위성정보 특화 에이전틱 AI '샛챗(SatCHAT)'을 통해 위성 데이터를 자연어로 검색·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원자재 선물거래용 위성정보 분석 솔루션 등 산업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텔레픽스는 최근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BBB 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 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하고, 이르면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인터뷰〉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위성 데이터 활용이 우주산업 경쟁력”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국내 위성 연구개발 1세대 실무 전문가다.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서 천리안위성 1호·2B호 해양탑재체 개발과 세계 최초 정지궤도 해양관측위성(GOCI) 운영을 맡았으며, KIOST 해양위성센터장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 최초 지자체 초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조 대표의 이러한 현장 경험이 텔레픽스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이전된 기술과 자체 연구개발을 결합해 우주산업의 '테슬라'로 불릴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산업 전체를 키우고 있다”며 “이제는 위성을 만들고 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공·민간 비즈니스 여건이 성숙했다”며 “텔레픽스는 위성 하드웨어와 AI 분석을 동시에 보유해 이를 사업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원자재 선물거래용 위성정보 분석 솔루션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전 세계 야적장 영상을 AI로 분석해 원자재 종류와 무게를 추정하고, 다수 위성 데이터와 실측 정보를 학습해 투자 불확실성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은 국내 금융권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 대표는 “우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산업 가치로 전환하는 것이 텔레픽스 창업의 출발점이자 현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