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 [사진= 연합뉴스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1/31/news-p.v1.20260131.478a93b5015f49ce922019e262d2b379_P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55) 전 연준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 워시 지명자는 최근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궤를 같이해왔으나, 통화정책 원칙론자로도 알려져 향후 백악관과의 관계 설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다”며 “그는 위대한 의장이 될 적임자”라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워시 지명자는 2006년 35세의 나이로 최연소 연준 이사로 임명됐으며, 2011년까지 재직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에 참여했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임원을 거쳐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19년부터 국내 이커머스 기업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Inc.) 사외이사를 맡아 국내와도 인연이 깊다.
시장에서는 워시 지명자가 연준의 독립성을 얼마나 지켜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과거 연준의 독립적 운영을 필수 가치로 꼽으면서도, 모든 영역에서의 완전한 자율성에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금리 기조를 정면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만큼, 새 의장 체제에서 백악관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한은)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워시 지명자는 상대적으로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후보자의 성향은 금리 인하 신중론을 펼치는 한은의 현재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연준의 정책 변화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은의 매파적 동결 명분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개인적 친분도 화제다.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국장 시절부터 워시 지명자와 교류해 왔으며, 워시 지명자가 방한 시 한은을 비공개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 종료되어 실제 두 수장이 정책 공조를 펼칠 기간은 짧을 것으로 보인다.
워시 지명자는 연방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 최종 취임 여부가 결정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