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7조' 규모 핵심 광물 비축 계획 공개… 中 의존도 줄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광물 비축 계획인 '프로젝트 볼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광물 비축 계획인 '프로젝트 볼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첨단 산업 핵심 부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20억달러(약 17조3600억원) 규모 핵심 광물 전략적 비축 계획을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 제조업체를 위해 광물을 조달하고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비축 계획을 석유 비축 계획에 빗대며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자동차, 로봇, 반도체, 드론 등 여러 제품의 자석(희토류 가공) 부족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의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비축 시설 자금은 미국 수출입은행(EXIM Bank)의 100억달러 대출(약 14조 4700억원)과 16억 7000만 달러(2조 1200억원) 규모의 민간 자본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NYT에 제너럴 모터스(GM), 스텔란티스, 보잉, 구글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다만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까지 12가지 핵심 광물을 전량 수입했으며, 29가지 광물에 대해서는 5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확보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호주 등 협상에 핵심 광물을 주요 쟁점으로 삼았으며,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 역시 핵심 광물 확보와 관련이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희토류 공급망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광업 및 제조기업인 USA 레어어스에 최대 2억7700만달러(약 4000억원)의 직접 자금 지원과 최대 13억달러(약 1조8800억원)의 대출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미국 국방부가 중국과 가격 경쟁에 밀리는 미국 광업회사 MP 마테리얼스의 지분 4억달러(약 5800억원)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분야에서 채굴 약 70%, 가공 약 90%라는 막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높은 관세와 더 광범위한 기술 통제를 부과하자, 중국 정부는 희토류 수출을 통제할 수 있는 허가제를 도입해 맞대응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