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강국의 몰락?”… 독일 맥주 판매량, 사상 최저 기록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서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인들의 음주 습관 변화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독일 내 맥주 판매량이 약 78억L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3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치이자 감소 폭 역시 가장 큰 수준이다.

해외로 판매된 물량을 제외한 국내 소비분 역시 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맥주 강국인 독일의 판매 감소 흐름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약 115억L에 달했던 판매량은 이후 꾸준히 하락했으며, 2024년에는 유럽 내 판매량 1위 자리도 러시아에 넘겨줬다.

통계청은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고령 인구 비중 확대와 함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절주와 건강 중시 문화 확산을 꼽았다.

독일의 거리. 사진=게티이미지
독일의 거리. 사진=게티이미지

이와 동시에 무알코올 맥주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양조장협회(DBB)는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무알코올 맥주의 시장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국가별 소비 지표에서도 하락세는 확인된다. 일본 기린홀딩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독일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86.9L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소비량 순위도 한 해 만에 두 계단 내려가 10위권으로 밀려났다.

국가별 1인당 맥주 소비량 순위에서는 체코가 148.8L로 1993년 이후 3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리투아니아(110.6L), 오스트리아(104.6L), 아일랜드(99.0L)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44.6L로 40위권 후반에 머물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