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아이폰-갤럭시 시세 격차 3.7배…삼성 '가치 방어' 전략 시급

삼성전자 모델이 론칭 1년 간 자급제 구매 고객 5명 중 1명 이상이 선택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모델이 론칭 1년 간 자급제 구매 고객 5명 중 1명 이상이 선택한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소개하는 모습

중고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시세 방어력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난해 양사 간 평균 거래단가 차이는 3.7배를 기록했다. 최신 플래그십 모델 간 감가율 차이는 최대 4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제품 가치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중고폰 빅데이터 서비스 업체 유피엠(UP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애플 중고폰의 평균 거래단가는 70만5494원, 삼성전자 중고폰은 18만8616원으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 간 평균 가격 차이는 51만6878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2024년 애플과 삼성전자 중고폰 평균 단가는 각각 51만8357원, 17만9423원으로 33만8934원 차이(2.9배)였다. 1년 새 애플은 약 18만원(36%)이 올랐고, 삼성전자는 1만원(5%) 늘리는 데 그쳤다. 두 브랜드 중고폰 가치 격차는 3.7배로 커졌다.

중고 아이폰-갤럭시 시세 격차 3.7배…삼성 '가치 방어' 전략 시급

프리미엄 모델 간 감가율 격차도 뚜렷했다. 아이폰17 프로(256GB)는 출시 5개월 후인 1월 163만3089원에 거래되며 출고가(179만원) 대비 8.8%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반면 갤럭시S25 울트라(256GB)는 같은 시점 중고 시세가 109만3828원으로, 출고가(169만8400원) 대비 60만4572원(35.6%) 하락했다. 단가 기준 54만원 차이지만, 감가율로 보면 약 4배 격차다.

일반 모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이폰16(256GB)는 출시 1년 후에도 평균 85만3353원(출고가 대비 39% 하락)에 거래된 반면 갤럭시S24(256GB)는 63만5353원(출고가 대비 45% 하락)으로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업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고폰 가치 저하 원인으로 보조금, 프로모션 등 다양한 할인 판매를 지목했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저가폰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중고폰 가격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신품 구매가가 낮게 형성되면 중고 시세 기준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같은 구조를 유지할 경우 전반적인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고 가격 방어력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은 '가치가 낮은 제품'으로 인식하고 이는 신제품 수요 위축, 보조금 의존도 증가, 브랜드 충성도 약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가율이 높다는 인식이 쌓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가격에 '더 오래 쓰고 잘 팔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치 방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폰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UPM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폰 유통량은 전년(567만대) 대비 약 10% 증가한 616만대, 거래금액은 약 1조5670억원에서 1조8600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