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상용화 속도전…韓 '국경 간 결제' 시험대”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금융 리더 대상 디지털 자산 스테이블코인 서밋 '서울 디지털 머니 써밋 2026'에서 신승환 BCG 파트너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송혜영 기자)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금융 리더 대상 디지털 자산 스테이블코인 서밋 '서울 디지털 머니 써밋 2026'에서 신승환 BCG 파트너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송혜영 기자)

디지털자산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먼저 현실 금융과 맞닿는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승환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서울 디지털 머니 써밋 2026(이하 SDMS 2026)'에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 50% 이상의 고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지연·높은 수수료·운영 비효율 등 전통 금융과 법정 화폐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CG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2025년 0.6조 달러에서 2033년 18.9조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약 53%의 고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중 스테이블코인은 2030년 1조~4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디지털 자산 내 가장 빠르게 상용화되는 핵심 섹터로 평가받는다.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시험 운영과 인프라 구축 단계에 진입했고, 각국 규제 당국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편입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정비 중이다.

한국 시장 전망은 보다 선별적이다. 신 파트너는 “카드·모바일 결제 등 기존 인프라가 고도화된 만큼, 스테이블코인이 단기간 내 국내 결제 수단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라며 “대신 국경 간 송금·무역 결제·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 영역이 핵심 활용처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올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는 기술보다 '제도 설계'가 꼽힌다. 신 파트너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기술적 준비는 상당 부분 완료된 상태”라며 “향후 확산 속도는 발행 주체, 준비자산 구성, 상환 의무, 금융기관 참여 범위 등을 어떻게 규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발행 주체 허용 범위와 외환 거래 적용 여부 등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회사의 직접 참여를 제한해온 기존 규제 체계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경 간 결제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 발표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 발표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실증 사례도 공개됐다. 수호아이오는 외국인 관광객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증에서 소매 외환 환전 수수료를 평균 0.3%로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FX 정산 인프라 'Ezys(이지스)'와 결제 앱 '티코페이'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최적 환율 조건의 금융기관과 자동 매칭돼 실시간 정산되는 과정도 시연됐다. 수호아이오는 이달 중 해당 결제 서비스를 주요 상권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