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스카우트 비용'만 연간 1300억원↑…영입경쟁 과열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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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대리점들이 설계사 영입에 투자한 금액이 연간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00%룰 확대 시행을 앞두고 설계사 영입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전자신문이 설계사 1만명 이상 초대형GA(지에이코리아, 인카금융서비스)와 주요 보험사(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KB라이프, 삼성화재) 계열 GA 정착지원금 및 스카우트 비용을 취합한 결과 총 1300억원 이상이 설계 영입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 영입된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정착지원금, 기존 설계사에 분할 지급된 금액, 신인 설계사 교육비용 등이 포함된 규모다. GA협회는 과도한 설계사 영입경쟁을 방지하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4년 3분기부터 GA별 정착지원금 규모를 매분기 공시하고 있다.

작년 설계사 영입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GA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709억5352만원)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작년 상반기 기준 2만7076명 설계사를 보유해 규모 기준 GA업계 압도적인 1위사로 여겨진다. 같은 기간 설계사 1만명 이상 초대형GA 인카금융서비스와 지에이코리아 각각 189억3612만원, 184억5504만원을 설계사에 지급했다.

한화생명을 제외한 보험사 계열 GA 중에선, 라이나생명의 자회사 라이나원이 공격적인 영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라이나원 지출한 설계사 영입비용은 총 112억7536만원 수준이다. 이어 △KB라이프파트너스 74억4981만원 △삼성화재금융서비스 50억7650만원 △신한금융플러스 27억9480만원 △미래에셋금융서비스 8억733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공시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2024년 3분기와 4분기 해당 보험대리점들이 지출한 설계사 영입비용은 총 711억2895만원이다. 단순 계산 시 매년 설계사 영입에 소요된 비용이 1000억원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는 올해도 설계사 영입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A에 1200%룰 규제가 확대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200%룰은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초년도 수수료가 월 초회보험료의 12배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규제다.

기존엔 보험사에게만 1200%룰이 적용됐지만 오는 하반기부터는 GA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1200%룰엔 설계사 이직 시 보험사 및 GA가 지급하는 정착지원금 등 스카우트 비용이 포함되기에, 앞으로는 고능률 설계사 영입이 상당 부분 제한될 전망이다.

이에 규제 시행 전 설계사를 미리 확보해 두기 위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일부 GA는 영업조직 관리자들에게 설계사 10명 영입시 수천만원 지급을 제시하거나, 영입 설계사 인당 100만원을 제안하는 등 리쿠르팅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이다.

GA업계 관계자는 “보험 영업조직은 단체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어 GA 한곳에서 설계사들이 이탈하면, 해당 GA는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신규 영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연쇄 이동이 시작되면 경쟁이 출혈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경력직 스카우트 중심이 아닌 신인 설계사 위촉과 육성을 중심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공시된 정착지원금은 신인 인력에 대한 교육 및 투자 비용이 포함된 금액으로 영입경쟁 과열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보험대리점 정착지원금 현황 - (자료=보험대리점협회 공시 취합)(단위=만원)
주요 보험대리점 정착지원금 현황 - (자료=보험대리점협회 공시 취합)(단위=만원)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