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가 청년층의 성장 기회를 만들기 위해 '원팀' 기조로 움직인다. 정부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기업의 활동을 돕고 재계는 채용·창업 지원·지방 투자 등을 통해 청년층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특히 기업들은 이날 대규모 투자·채용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4일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를 마친 뒤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과 기업들은 국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벤처 활용 창업펀드 조성, 창업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청년층의 기회 창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야당 대표이던 지난해 3월에도 삼성의 대표적 CSR이자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SSAFY(사피)를 둘러본 뒤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를 정부가 담당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구직-구인 시스템의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에도 이 대통령은 재계에 신입 채용과 함께 인턴십 직무 훈련, 창업 지원 등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부동산·창업 등 청년층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취지다.
이 수석은 “지방대학과 연계한 (창업·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펀드를 조성해서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많이 얘기했다”며 “사내 벤처를 활용해 지역에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주겠다는 말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해외 순방에도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라는 발언도 있었다. 이재명 정부의 기조인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성장'을 위해 기업의 활동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받고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대규모 채용으로 화답했다. 10개 기업은 올해 5만 16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0개 기업의 지난해 채용 규모보다 2500명 늘어난 숫자다. 특히 이들은 채용 인원의 66%인 3만 4200명을 경력직이 아닌 신입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중 삼성이 1만 2000명, SK가 8500명, 포스코가 3300명, 한화가 5780명 등으로 확인됐다.
또 10개 기업은 인공지능(AI)·반도체·배터리·탄소중립 등 첨단·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5년 동안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도 약속했다. 이를 고려하면 전체 기업들의 지방 투자 규모는 300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개 기업은 올해에만 66조원을 지방에 투입한다.
이 수석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2025년 당초 계획과 비교해 모두 65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게 되는 셈”이라며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피지컬 AI나 로봇, AI 투자 등 관련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