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L 시장 연 14% 고성장 전망... 솔루엠, 플랫폼 전환으로 수혜 극대화 나선다

솔루엠. 사진=솔루엠
솔루엠. 사진=솔루엠

글로벌 전자가격표시기(ESL) 시장이 향후 6년간 2.5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솔루엠에 대한 재평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AXIMIZE MARKET RESEARCH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ESL 시장 규모가 2023년 15.6억 달러(약 2조원)에서 2030년 39.3억 달러(약 5.1조원)로 연평균 14.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업계에서 통상 보수적으로 추정되는 시장조사 전망치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성장률이다.

솔루엠은 현재 글로벌 ESL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솔루엠의 현재 오더백로그(수주잔고) 2.2조원은 2030년 전망 글로벌 시장 규모(5.1조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욱이 솔루엠 매출의 90%가 유럽·북미 선진시장에서 발생한다. ESL 도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시장 확대의 핵심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회사는 2026-2028년 'Vision 3·3·3' 목표를 제시했다. 매출 3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시장조사기관의 성장률 전망(연 14.1%)과 회사의 중기 성장 목표가 일치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솔루엠의 사업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ESL 하드웨어 공급에서 'SSP(SOLUM Smart Platform)' 기반 통합 솔루션 사업자로의 전환이다.

ESL 하드웨어는 일회성 판매지만, 플랫폼 서비스는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소프트웨어·플랫폼 매출은 하드웨어 대비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솔루엠은 지난 11~13일 뉴욕에서 열린 NRF 2026(미국 소매업계 최대 박람회)에서 'Retail in Sync' 비전과 SSP 플랫폼을 공개했다. 북미 대형 리테일러와의 PoC(개념증명)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며, 2026년 하반기 양산이 예정되어 있다.

솔루엠의 기술 경쟁력도 차별화 포인트다. 회사는 4색(Four-color) ESL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색 ESL은 흑백 대비 시인성이 뛰어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10년 배터리 수명 기술도 확보했다. 리테일러 입장에서 초기 투자비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OPEX)까지 절감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기술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뉴라텍에 30억 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Wi-Fi HaLow 반도체 기술을 확보했다. 장거리·저전력 무선통신 기술로 ESL의 통신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증권가는 솔루엠이 경쟁사 대비 심각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1위 VusionGroup(프랑스)의 시가총액은 약 5조원, 중국 Hanshow는 4.5조원 수준이다. 반면 솔루엠은 시총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약 8천억원대로, VusionGroup의 1/6 수준, Hanshow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증권, DS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5개 증권사는 모두 솔루엠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목표주가는 18,000~23,000원(평균 21,000원)이다. 현재 주가(16,000원대) 대비 최대 40%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 3분기 실적은 매출 4,726억원(전년 동기 대비 +0.1%), 영업이익 148억원(-45.3%)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일시적 요인으로, 회사는 2026년 매출 1.7~1.85조원, 영업이익 688~869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솔루엠은 베트남, 멕시코, 인도, 중국 등 글로벌 생산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13개국에 걸친 영업 네트워크로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한미 관계 전문가 헨리 헤거드 전 미 국무부 정무공사참사관은 CSDS 정책 브리프에서 “한미 동맹이 첨단 기술과 공급망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미래 동맹의 안보는 군사적 협력을 넘어 유통 및 모빌리티 분야의 첨단 연결성을 주도하는 솔루엠 같은 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솔루엠이 탁월한 보안성과 품질을 무기로 중국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북미 시장 내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